유난히 뜨거운 올해 8월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지구촌의 축제덕에 마음도 뜨거워지는 한달이 될 것 같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남미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고 한다. 정열적인 삼바의 나라답게 이번 올림픽 슬로건도 “Live your passion(정열을 다해 살아라!)”라고 한다.
상파울루에 이어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도시는 연중 내내 30도를 웃도는 열대성 기후를 가지고 있고 오염된 수질 등 문제점도 많은데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이 현지에 잘 적응하고 무탈할 뿐 아니라 최상의 컨디션으로 금메달의 감격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을 마음으로 응원하기에 적합한 음악이 있다. 바로 엘가(Edward Elgar, 1857~1934)의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 march)이다. 영국의 작곡가 엘가는 자신의 조국, 영국을 위한 많은 곡을 작곡한 음악가로 서어(sir) 작위를 받을 만큼 영국이 사랑하는 작곡가이다. 특별히 엘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위풍당당행진곡은 원래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을 위해 작곡되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국가와 같은 대접을 받았고 음악으로 인해 영국인들의 애국심이 고취되었을만큼 영향력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1900년에서 1930년에 걸쳐 작곡된 작품으로 모두 5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풍당당이라는 표현은 영국의 대 문호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비극, ‘오델로’ 중 3막 3장의 대사 ‘저 장엄한 군기여, 명예로운 전쟁의 자랑도, 찬란함도, 장관도(Pride, pomp, and circumstance of glorious war!)’이라는 대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원래 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작곡되었지만 에드워드 7세의 조언에 따라 트리오 부분에 가사를 붙여 “Land of hope and glory(희망과 영광의 나라)”로 불려지기도 한다. 장엄한 위엄과 박진감 넘치는 선율에 붙여진 노래시는 영국인들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촉진제 역할을 했고 그 이후 오랜 세월 속에서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음악이다.
희망과 영광의 땅, 자유의 어머니,
당신에게서 나온 우리가 어찌 당신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더 넓고 넓게 당신의 영역이 세워지니
하나님이 당신을 강하게, 더 힘 있게 만드네.
일방적으로 자신의 나라만을 찬양하며 마치 하나님이 영국만을 힘있게 하시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가사이기는 하지만 이 노래로 전쟁의 상처 속에서 온 영국을 한마음이 되게 했으니 그 음악적 영향력은 말할 것도 없이 대단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나라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긍심과 사랑의 마음은 여러 가지 이념적 차이 속에서 분열하고 갈등하는 우리의 현실과 대조되어 부럽기도 하다.
현실 속에 산재 되어있는 많은 갈등의 요소들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해도 적어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우리 선수들을 위한 응원으로 한마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음악처럼 위풍당당한 자신감으로 자신들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보면 좋겠다. 금빛 올림픽을 향한 대장정을 떠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위풍당당 행진곡과 함께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위풍당당하게 “Live your pa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