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침례교 바로 세우기”란 주제로 제105차 총회집행부가 취임하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총회장의 직무와 임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총회 역시 국내선교회, 침례병원처럼 되지 않게 하는 대책은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심증으로 기초석을 놓아야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하다 보니 다소 미비한 점도 있었음을 겸손히 말씀드립니다.
부족하지만 1년 동안 넘치는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영성 충만했던 영적 성장대회, 불같이 솟아 치는 강사님들의 메시지, 시작도 끝도 새벽도 구별없이 참여하시어 은혜 받으시던 그 목사님들의 모습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신사참배를 거부한 유일한 교단이 침례교단이라는 것을 방송국을 통하여 널리 알렸고, 일제들에게 불태워지고 순교당한 ㄱ자 교회 복원을 통하여 빼앗긴 4,732평의 지병석 집사님이 기증한 침례교 땅을 찾기 위하여 검은 대리석으로 기초를 세워 두었으며, 극동방송국 김장환 목사님과 함께 논산 훈련소 장병 4,866명에게 침례를 주면서 “유영식 목사는 침례교 총회장이야, 침례교 총회장에게 침례를 받았다고 자랑해 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침례교단을 알렸습니다.
특별히 한국침례교 역사상, 한국인 저술의 침례교 조직신학 책이 없었는데 이제 자신있는 침례교 조직신학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정통 침례신학을 전공하셨고, 미국의 유명한 침례신학교에서 교수하는 교수님들과 대전 침례신학대학 교수가 저술한 본 서는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는 올 9월 30일이 지나면 영적인 목회자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저는 30년 동안 목양해 놓은 것을 10년동안 다 무너뜨린 목회자입니다.
횡령자로 낙인찍힌 상처는 목회자의 가슴이라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하나 둘 눈치 보면서 제 곁을 떠날 때 잡아보려는 마음조처 어찌 할 수 없는 목회자, 총회 돈을 불법으로 가져갔다고 순천 총회에서 난리치던 소리를 들은 교인들. 그들에게 오히려 잘 가라고 인사말을 하고 뒤돌아서서 눈시울을 붉히며 언젠가는 ‘다시 데리러 갈게’하며 뒷모습에 인사했던 목회자. 모든 것이 목사가 목회하지 않고 총무였던 제 죄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침례교 가족 여러분!
그래도 목회를 소홀히 하면서 그 쓸데없는 정치 목사를 수 년동안 기다려 준 교인들이 있으니 행복하고, 이제는 목회자로 돌아갈 수 있어서 기쁨이 충만합니다.
요즘은 총회장 임기가 끝난다 생각하니, 목회자로 돌아간다는 희망에 설교에 힘이 생기고, 기도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유영식은 천상 부흥사로 돌아가야 산다. 이제 늙은이가 할 게 무엇이 있나,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고 전도하고 심방 다니며 교인들과 도닥거리며 즐겁게 살 일만 남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생각이 가는대로 쓴 것을 용납해 주십시오. 총회 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