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총회 총회장 유관재 목사(사진 왼쪽)은 지난 11월 13일 한국인 김용재 선교사가 10년간 이룩한 열매를 아이티 현지인 사무엘 로이디스마 목사에게 이양하는 뜻깊은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막지역 자유선교센터 내 제자교회에는 이양식 및 감사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200여 명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유관재 총회장은 “김용재 선교사는 아이티의 알버트 슈바이처다”면서 “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고 과감하게 현지인들에게 이양하면서 이들 스스로가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또 하나의 선교의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2006년 한국인 김용재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자유선교센터는 학교와 병원, 제자 사역을 통한 구제와 선교사역으로 아이티의 수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김 선교사는 10년 동안 동역해온 현지인 사무엘 목사에게 자유선교센터의 모든 행정과 운영의 권한을 이양했다. 아이티는 북아메리카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Hispaniola) 섬의 서쪽 부분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도미니카 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서국가다.
현재 아이티는 정쟁으로 인한 불안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구 890만 여 명 가운데 7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등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지난 2010년 대지진에 이어 올여름 허리케인으로 주민들의 마음과 집이 무너져 내려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다.
예배 중간 눈시울을 붉힌 김용재 선교사는 “10년 동안 사역을 이끄시며 성공적 이양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처음부터 현지인에게 인도하겠다는 생각이었고, 또 동역자에 대한 믿음이 있어 이 모든 일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티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500 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3만 여명의 이들이 센터 안 병원을 통해 치료의 기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20여명의 청년 리더들은 센터를 통해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아이티를 넘어 스페인과 아프리카 베냉 등을 섬길 선교사로 파송돼 온 열방에 복음을 펼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침례교 총회도 아이티 재건을 위해 긴급 구호 헌금을 전달했으며 향후 총회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이양식에는 유관재 총회장을 비롯해 한규승 목사(사랑빛), 김영하 목사(미국 방주선교)등 수많은 후원 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