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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밖에 이들도 주님의 자녀입니다

해외선교회 최호철-홍성녀 선교사(필리핀)




한 아버지께로 부르심을 받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로 부활을 믿으며 오직 주님만 생각하며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여러 모양으로 후원하시는 교회와 후원자들께 감사드리며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이곳은 비교적 시원한 계절이 지나가고 더운 여름이 바짝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건기라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먼지가 많이 날립니다. 감사하게도 항상 여름인 이곳에도 계절의 변화는 있습니다.

 

교도소 사역이야기

그동안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필리핀 교도서 사역자들과 교제하게 되어 교도소 사역을 배워가고 있고 빈민가 이주민 정착촌으로 사역 방향이 옮겨져 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것이 막연해서 아무것도 계획할 수 없었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보다 부르심을 확인해 나가기를 원했기에 어렵지만 행복한 길을 걷고 또 걷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모든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넘쳐 네 대로 누워서 잘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마치 전쟁터와 같습니다.

계단과 복도에서도 자고, 공중에 해먹을 여러 겹으로 매달아서 자야만 합니다. 유치장은 더 열악합니다. 재소자들 중 어떤 이들은 억울하게 수년을 수감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엔 생각지 못한 길이라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던 중 마태복음 25장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역을 위해 사역하지 말고, 주님의 마음과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나도 있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삶이 변한 이들을 만나면서 많은 감동과 사역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교회 사역 이야기

디에스모 지역에는 공단에 둘러싸여 도시 안의 섬처럼 70가구 300여 명 정도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오래전 내전이나 태풍 피해 등으로 민다나오와 비사야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한 달에 한 화로 5000원 정도의 땅세를 내고 판자나 블록으로 집을 짓고, 수도와 전기가 없이 지하수를 사용해 살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주변 공단에서, 여자들은 가정부로 주로 일합니다. 좀 떨어진 곳에 교회들이 있지만 갈 차비가 없어 소수의 사람들만 트라이시클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먼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3월 첫째주부터 이 마을에서 토요일 어린이 예배와 주일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토요 어린이 예배는 50여 명의 어린이들이 모이고, 주일에는 여자어른 20여 명 정도가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뜨겁게 내리 쬐이는 이곳의 햇볕 만큼이나 주님의 은혜가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갖춰진 것은 없지만 예배부터 시작했습니다. 다만 예배 때 요나 때처럼 그늘을 위해 넝쿨 지붕을 주시기를 기도하고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해봅니다. 마을 주민들을 주님께로 이끄는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필리핀 근황

한국의 정치상황 만큼이나 필리핀도 복잡합니다. 지난해 한인 사업가가 경찰청 본청에서 살해당함으로 교민사회가 들썩이고 있고, 정부도 한국인에 대한 여러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도 마약이나 성범죄, 기타 범죄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있습니다. 철권통치에 반대하는 야당이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남단 민다나오 섬에서는 이슬람 반군(모로이슬람해방전선)과 평화협장이 잘 지켜지지 않아 분쟁이 다시 시작되어 사상자가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족이야기

한겸이는 이제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비는 7월부터 유치원에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장모님께서는 딸 둘이 한국에서 3년 만에 방문해서 오랜만에 딸 셋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향이 많이 그리웠을텐데 약 4일간의 방문이 아쉽지만 떨어져 생활한 제가 섬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한 모습에도 저희 가정을 위해 사랑으로 늘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그리스도 안에 형제요 자매된 여러분들이 있어 기쁩니다.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님을 향한 여러분의 사랑이 지극히 작은 저희 가정에도 넘치게 하신 주님께서 여러분의 교회와 가정에도 우리 하나님의 칭찬과 복이 더욱 넘쳐서 항상 성령 충만하고 주의 평안과 기쁨이 충만하신 생활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기도해주세요.

- 새로 시작하는 디에즈모교회 예배를 위해

- 재소자와 출소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도록

- 고국에 계신 부모님과 필리핀에 함께 계시는 장모님의 건강을 위해

 

최호철 선교사 지정 후원계좌

KEB하나 990-018690-914 예금주 최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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