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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지도자 전설집”이 있다?

정교진 박사의 북한보기-4

북한에는 지도자들에 대한 전설집이 있다. ‘김일성 전설집이 있고 김정일 전설집’(백두광명성 전설집)이 있다. ‘김정은 전설집이 출판됐는지 아직 확인돼지 않고 있다.

김일성 전설집이 출판된 시기를 대체로 북한정권 초기나, 김일성이 권력을 독점했던 1960년대 중후반, 아니면 넉넉잡고 김일성 우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던 1970년대 중후반으로 일반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이들 시기보다 훨씬 더 늦게 나왔다. 예상외로 1987년에서야 김일성 전설집처음 나왔다. 상당히 늦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고 40년이 지나서야 나온 것이다. ‘김일성 전설집이 나온 이 시점은 수령제’(혁명적 수령관)사회정치생명체론으로 전환되어 김일성의 신격화(신의 위치)가 본격화되었던 1986년 바로 다음해이다.


김일성 전설집에서 김일성은 초능력을 발휘하는, 도술을 부리는 초자연적 인물로 그려진다. 우리 어린 시절에 한번 들어봄직한 구름타고’, ‘나무잎 배등도 이 전설집의 내용에 포함되어있다. ‘김일성 전설집을 만들라고 지시한 장본인은 바로 김정일이다. 김정일은 1980년에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채택되면서 자신의 후계승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위해, 주체사상을 영도화시키며 그 사상의 독점권을 가졌다. 그리고 우상화 일환으로 김일성 전설집을 만들어 북한주민들을 신화적 사고’(신들림의 현상)에 지배당하게 하여 김일성의 존재 및 통치를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했던 것이다

 

김정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권력을 거의 이양 받은 1990년대 들어와서 자신에 대한 전설집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1991년에 나온 것이 백두광명성 전설집이다. 이후 김정일은 원수로 추대(1992.4)됐고 그 후 4월부터 10월까지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무려 1,600편이나 된다. ‘김정일 전설집의 구조는 크게 <탄생설화>, <어린 김정일 이야기>, <어른 김정일 이야기>, <남한 배경 이야기>로 나뉘는데, 특이하게도 어른 <김정일 이야기>46%(24과중 11)나 차지한다. 그 내용들을 보면 참 허무맹랑하기 그지없다. 그 중에 벼락맞은 청와대는 남한의 한 처자가 부당한 일을 당해 호소하고 탄원할 때 김정일이 듣고 청와대에 벼락을 내린다는 내용이다. 너무나도 얼토당토않은 내용이다. 그러나 김정일 인상에 대한 신들림 현상에 빠져있는 북한주민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들이 먹혀든다는 것이다.


김정은 전설집은 발간이 되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일을 따라했으면 벌써 자신의 전설집을 만들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전설집 출간여부는 모르겠지만,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보다 한 술 더 뜨는 것이 김정은 어린시절이야기의 내용에도 자신을 초자연적인물로 묘사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의 어린시절이야기의 내용은 단지 비범한 인물정도로만 그려졌을 뿐이다. 김일성을 산수셈을 잘하는 어린이로, 김정일은 7세에 말을 탔다는 정도인데 반해, 김정은은 세살 때 자동차를 운전하고, 세살 때 총을 쏠 뿐만 아니라 백발백중의 명사수였다고 쓰고 있다.


그래서 이 내용을 가리키는 선생들에게 학생들이 어떻게 세 살짜리가 총을 쏠수 있고, 더군다나 10발을 다 명중시킬 수 있나요?”라고 질문을 하며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김정은에 대한 도가 훨씬 지나친 우상화 작업은 그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도자에 대한 신화적 사고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주민들의 의식이 점점 깨어난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이 지점이 바로 북한선교의 공략점이다. 다양한 선교적 접근을 통해, 김정은에 대한 신들림 현상에서 북한주민들을 완전히 깨어나게 하자. 이를 위해 우리 침례교단도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기를 소망한다.

 

 / 침례교통일리더십연구소 소장

고려대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

ezekiel91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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