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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숙 교수의 문화 나누기> 음악을 통한 기적에의 갈망

 

살다보면 사람의 힘으로는 버거운 일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버거움을 견뎌내는 것이 성도를 향한 주님의 기대라는 생각으로 노력하면서도 가끔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초자연적인 기적을 바라며 간구하고 싶을 때도 있다.

 

어느 순간, 초자연적인 표적으로 나의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것이 나의 바람대로 다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허황된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힘든 순간에 기적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 삶속에서 그 어느 것인들 기적이 아닌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기적은 우리 가까이에도 많이 있다. 예컨대 성인의 심장은 103,689번을 뛰고 피는 26,880를 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2340번의 숨을 쉬며 750개의 근육들은 빠르게 혹은 천천히 필요에 따라 오차 없이 움직인다.

 

우리의 머리카락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0.01714인치가 자라고 있고 700만 개의 뇌세포가 움직인다고 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해도 매순간 생명의 연장을 위해 우리의 인체에서 일어나는 경이로운 많은 일들을 기적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하이든(Franz Joseph Haydn,1732~1809)의 교향곡 96번은 기적(miracle Symphony)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이 제목은 하이든의 작곡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연주가 초연되던 공연 중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작품이 처음 연주되던 1791년의 런던의 한 공연장, 하이든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위해 무대로 나오자 청중들은 그 당시 영국에서 매우 높은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던 독일 작곡가 하이든을 가까이 보기 위해 무대 바로 앞까지 몰려들었다.

 

대부분의 청중들이 무대 가까이에만 자리를 잡은 탓에 연주 홀 중앙은 다 비어버렸다. 연주가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 갑자기 홀 중앙 천장에 매달려 있던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홀 중앙 좌석 위로 샹들리에가 떨어졌음에도 자리가 비어있어서 중상을 입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기적이다! 기적이야!”라고 외쳤고 그날 이후 이 교향곡에는 기적이란 부제가 붙게 되었다고 한다. 자칫 위험해 질수도 있었던 상황에서도 그 과정과 결과를 기적이라고 바라볼 수 있었던 18세기 사람들의 신앙적인 마음의 자세가 부러워지는 일화이다.

 

요즘에 부쩍 우리는 사는 것이 힘들다고 현재의 상황을 불평하곤 한다. 경제도 어렵고, 사회도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개인적으로도 사람에게 실망했다고, 공동체의 미래가 암울하다며 혁신과 개혁을 외치기도 한다.

 

혁신과 개혁의 미명아래 내편이 아닌 다른 진영은 다 잘못되고 못된 사람들이라고 정죄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이런 많은 잘못됨 속에서 가해자가 되었든, 또 반대로 피해자가 되었든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주권적인 기적을 소원하며 기도해야 하고 또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기적을 인정해야 하겠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것, 그것이 가장 감사한 기적임을 고백하며 하이든의 기적 교향곡을 들어보자. 음악을 통해 우리들의 마음이 정화되고 바르게 되며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도하면서.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우리 곁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찾아오고 봄이 와서 얼음이 녹듯이 우리들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에 봄이 찾아오고 그 마음 가득 기적의 열매들이 맺히길 기도하며 하이든의 교향곡기적을 소개한다.

 

최현숙 교수 / 침신대 교회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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