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텃밭에 나가 햇살을 고르며
식탁에 오를 채소들을 심나 봅니다
어린 손자는 손가락으로
흙에 작은 구멍을 뚫고
콩을 한 알 심습니다
두 눈을 찔금 감고는
“하나님 콩 잘 자라게 해 주세요”
할머니는 손자가 텃밭을 놀이터 삼아
한 나절을 놀도록
갈아엎어 고랑을 내고 거름을 주고
기다리다 졸던 씨앗들이 깨어날 무렵
정성스레 텃밭에 줄지어 옮겨주고는
물을 뿌리십니다
"이제 하나님께 맡기니 그저 감사합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현재 선한교회를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