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내러티브로 읽는 사사기

서평

 

┃박유미 지음 ┃새물결플러스┃18000원┃388쪽

사사기는 매우 매력적이다. 물론 다른 성경도 나름의 매력을 갖추고 있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역동적이며 입체적인 사건들을 쉼 없이 펼쳐내는 사사기는 충분히 우리를 빠져들게 한다.
사사기의 주요인물을 보자면 삼손, 기드온, 드보라 등이다. 이러한 위대한 신앙 위인들의 이야기는 교회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정도로 극적이다. 그래서 많은 신앙인이 사사기를 통해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동선을 확인하는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사사기는 들여다볼수록 난해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사사 시대는 위대한 사사들의 영웅적 이야기와 함께 영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 사사기를 읽는 사람은 각 사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또 그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책은 이런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접근법을 제시한다.


첫째, 문학적으로 정형화된 형식을 갖춘 사사기의 특성에 맞춰 ‘내러티브 분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사사기의 까다로운 내용도 원래 의도에 맞게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여성 등장인물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사사기를 읽는다. 사사기에 나오는 여성들의 삶과 운명은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인 상태와 직결돼 당대의 현실을 묘사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건과 인물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사사기에서 하나님이 잘 보이시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사기는 하나님이 어떤 기준에서 어떤 방식으로 역사에 개입하시는지에 관한 충분한 단서를 제공한다. 우리는 그런 단서들을 추적함으로써 숨어 계시는 듯한 사사기의 하나님을 분명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사랑과 정의의 기준을 염두에 두고 사사기를 읽는다. 하나님은 사사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직접 통치하시며 그들이 하나님만을 온전히 섬기고 말씀에 따라 사랑과 정의를 충만하게 구현하기를 바라셨다. 우리는 이런 이상을 기준으로 사사 시대의 한계와 문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확인해야 한다.


범영수 차장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