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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기억, 용서하고 잊고 고쳐 쓰라

[book review]
고통스러운 기억의 치유


┃켄·잔 해링턴 지음 ┃송동호·정동섭 옮김┃430쪽┃17500원┃요단출판사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러한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트레스에 지배당하고 사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일상적인 현상이 됐다.
어쩌다가 겪는 현상이 아닌 수시로 찾아오는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발생할 수 있는 병 중 70%이상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발견한다. 다른 때는 그리 큰 압박을 느끼지 않지만 특정 상황이 되면 다른 상황보다 훨씬 극렬하게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표출돼 문제 행동으로 드러나든지 아니면 내면에서 계속해서 해소되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몸을 공격한다. 저자인 켄·잔 해링턴은 스트레스가 몸을 공격하는 현상에 대해 신경생리학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뇌는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어떤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호르몬들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저자는 스트레스 반응의 기저에 깔려 있는 근원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을 밝히고 있다. 스트레스의 기저에 깔려있는 원인은 바로 ‘고통스러운 기억’(The Toxic Memory)이다. 직역하면 ‘독성 기억’ 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견고하게 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정신의 기저에 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작동하게 하는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사람은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경험하게 되고 몸은 각종 독성 물질을 발산해 신체를 망가뜨리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저자는 세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용서하라, 잊으라, 고쳐 쓰라” 이다. 책의 핵심을 세 단어를 꼽으라면 바로 이 단어가 될 것이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아주 어렸을 적에 본인이 겪었던 일들로부터 출발한다. 그것은 가정 폭력이나 사회의 부조리 등 거대한 담론일 수도 있고, 본인에게 일어났던, 본인만 알고 있는 사소한 사건일 수도 있다.
어렸을 적 받았던 정서적 충격은 사람의 잠재의식 가운데에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사람이 자신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용서하지 못할 때 그 부정적 영향은 사람의 기저에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히 용서해야 한다. 더 이상 자신을 공격하는 부정적인 상황들이 자신을 옭아매지 못하도록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품어야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기 시작할 때 우리 안에 있는 고통스러운 기억들도 서서히 제거되기 시작한다.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나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없다. 나에게 부정적 사고를 주입시켰던 그 사람을 용서하고, 그 상황을 용서하고 하나님께 맡겨드릴 때 비로소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자유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부정적 사건을 그리스도 안에서 잊어야 한다. 기억에서 지우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리스도께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올려드리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요셉의 예를 들며 용서하고 잊고 고쳐 쓰는 치유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요셉은 그의 형들이 자신에게 했던 끔찍한 일들을 잊었다. 그것들에 대해서 곱씹지 않았다. 만약 요셉이 종살이 하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고 옥 안에서 아무런 죄도 없이 몇 년 동안이나 기약 없이 잡혀 있어야 하는 그 순간에 형들에게 배반당했던 과거를 곱씹었다면 과연 하나님께서 그를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실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함으로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었다.


우리들이 고통스러운 기억에 매몰돼 버린다면 우리 인생은 더 이상 위대한 꿈을 꿀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고통스러운 기억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때 우리의 영혼은 소생할 것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키워드는 ‘고쳐 쓰기’다. 이것은 저주와 증오의 해석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고통스러운 기억은 거의 대부분 저주와 증오의 해석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에 대한 증오, 사건에 대한 증오, 사회 현상에 대한 증오로 표출된다. 고통스러운 기억과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은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과 사람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표출한다. 그렇기에 ‘고쳐 쓰기’가 중요하다.


저주와 증오의 기억에 하나님의 관점을 적용하라. 하나님이 나에게 그러한 고통을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묵상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요셉은 ‘고쳐 쓰기’의 달인이었다. 그는 충분히 그들의 형제에 대해서 증오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었다.
요셉이 애굽으로 양식을 얻으러 온 요셉의 형들을 보았을 때 그는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애굽에 보내신 이는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했다. 그럼을 통해 그의 형제들을 향해 증오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사건을 고쳐 써야 한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줬던 그 모든 사건들에 대해서 증오의 앙금을 남긴다면 그것은 두고두고 우리의 삶을 괴롭힐 것이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우리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재해석 할 때 우리는 비로소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자유할 수 있다.
상처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가? 그것들이 표출되어 몸의 아픔으로 드러나고 있는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라. 그리고 그 분 앞에서 용서하고 잊고 고쳐 쓰는 영혼의 치유를 경험하라! 이를 통해 나를 오랜 시간 괴롭히던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놓여 자유함을 경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성모 간사 요단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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