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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미완성의 삶이 만든 아름다움: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최현숙 교수의 문화 나누기>

최현숙 교수
침신대 피아노과

꽤 오래전에 발표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사 중에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표현이 있다.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들었던 노래가사였는데 새삼 공감하게 되고 다시 곱씹게 되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미완성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 어느 것 하나 분명하고 딱 잘라 완결하지 못하고 늘 고민하고 씨름하면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자신들이 미완성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타인의 연약한 부분을 미완의 모습으로 받아주기보다 비난하고 지적한다. 그러다가도 나의 불안정한 모습을 숨기기 위해 타인의 약함을 더 강조하고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너와 내가 누구도 예외 없이 지금의 모습이 미완성인 것을 인정한다면 이런 갈등이 조금은 완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음악에도 미완성의 작품은 존재하는데 완결되지 못했다고 해서 음악적 가치나 아름다움이 덜하지는 않다.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이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데 작곡가가 끝까지 완성하지 않았지만 그 음악이 주는 감동은 다른 명곡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 작품의 내면적 감동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프란츠 슈베르트(Frazn Schubert, 1797~1828)는 독일 낭만음악의 문을 연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불과 31년 정도의 안타깝게 짧은 시간만을 살았지만 마왕, 보리수 등 600여곡이 넘는 주옥같은 가곡을 작곡한 선율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  빈 궁정예배당의 소년합창단원으로 채용되어 기숙신학교에서 생활했지만 변성기가 지나 더 이상 합창단에 있을 수 없게 되면서부터 서양음악역사에서 일정한 경제적 도움 없이 작곡만으로 생계를 도모한 최초의 작곡가가 됐다.


슈베르트 음악의 특징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이 작품의  비구축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형식을 중요시하는 소나타를 예로 들어보면 형식적으로는 소나타이기는 하나 실제 내용면에서는 형식의 틀보다는 아름다운 선율의 연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슈베르트 악풍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는 작품이 교향곡이다. 슈베르트는 모두 9곡의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8번은 유작으로 남았고 9번은 기록은 있으나 악보는 분실되어 온전히 보존된 것은 7곡이다.


그중에서 8번 교향곡이 바로 미완성교향곡으로 비록 미완성으로 남기는 했으나 그 어떤 교향곡과 견주어도 선율이나 짜임새 면에서 뒤지지 않고 오히려 뛰어난 아름다움을 가진 작품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 작품을 베토벤의 운명교향곡과 쌍벽을 이룰 만큼 훌륭하다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슈베르트가 25세 때인 1822년 10월 30일 빈에서 착수된 기록은 있지만 언제 중단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 후, 거의 잊혀진 채로 묻혀 있다가 초연은 슈베르트 사후 43년만에 이루어지면서 세상에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형식적으로만 보면 미완성이라 할 수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이 두 개의 악장은 어느것이나 내용이 충실하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써 휘어잡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온화하고 친근한 사랑의 말로써 다정히 속삭이는 매력을 지닌 교향곡을 나는 일찍이 들은 적이 없다.” 이것은 후배 작곡가, 브람스가 한 말인데 가장 적절한 평가이기도 하다. 슈베르트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가장 많이 표현하고자 노력했던 것이 인간의 따뜻함과 고귀함이었는데 이 작품 역시 작곡가의 내면을 짐작하게 하는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하다.


마음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해 줄 수 있는 위로가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작곡가의 참 예쁜 마음씨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음악, 미완성 교향곡을 들으며 우리들의 마음도 다듬어지면 좋겠다.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아직 다 완성된 결과물은 아니라 하더라도 각 사람이 가진 고유한 고귀함을 인정하는 성숙함을 배워야겠다. 그래서 서로의 에너지를 통해 하나님이 높아지는 공동의 꿈으로 다름을 극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우리들의 주변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슈베르트의 음악을 다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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