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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펜윅으로 바라본 초기 한국 침례교 역사

북리뷰


초기 한국 침례교 역사┃오지원 지음┃304쪽┃15000원┃요단


2019년 초 말콤 C. 펜윅 선교 130주년을 맞이한 침례교단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을 선보였다.

책은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 출판된 말콤 C. 펜윅 선교사와 한국 침례교 역사를 다뤘다.


저자는 말콤 C. 펜윅 선교사가 처음으로 내한 한 후 교단이 설립될 때까지 약 17년간의 초기 한국 침례교의 역사는 매우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시기이자 말콤 C. 펜윅의 선교역사라고 단언한다. 그에 의해 한국 침례교회가 시작됐고, 엘라씽선교회의 한국 선교 또한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요청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책은 말콤 C. 펜윅 선교사가 1911년에 출판한 자서전을 통해 초기 한국침례교회의 형성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는 1장을 통해 한국 초기 선교 역사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2장은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1차 한국 선교(1889~1893년)를 통해 내한 전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성장배경과 회심 및 신앙훈련, 한국으로 파송된 후의 사역과 철수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고 3장은 충청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친 엘라씽선교회의 역사를, 4장은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2차 한국선교를 다룬다. 2장에서 다루는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1차 한국선교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젊은 평신도 선교사의 열정과 고뇌가 오롯이 담겨있다.


그의 복음 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시행착오의 자취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저자는 이 시기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행적에 대해 △한국 침례교의 효시 △장로교와 감리교와는 다른 산업선교의 모델 제시 등으로 요약했다. 그를 파송한 선교회의 선교 후원비 중단으로 내한 4년만에 귀국할 수밖에 없었지만, 권토중래의 마음으로 다시 내한하기 전까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준비하는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모습은 광야와 같은 사역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침례교회 사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군다.


초교파선교회 엘라씽선교회의 활동을 담은 3장은 한국 최초의 침례교회가 이 엘라씽선교회에 의해 세워졌다는 점에서 한국 침례교 역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엘라씽선교회가 한국을 선교지로 정한 동기가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권유에 의한 것임을 거듭 강조하며, 한국 침례교회 형성의 중요한 토대가 된 이 엘라씽선교회를 기념하고 기리는 일에도 관심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마지막 4장은 본국으로 귀국했던 말콤 C. 펜윅 선교사가 다시 내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선교회 후원 중단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선교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목사 안수를 통해 평신도 선교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해 나간다. 또한 백인우월주의적인 일방적 선교에서 벗어나 현지인 사역자 양성을 통해 1차 한국선교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열매들이 여물어갔고, 엘라씽선교회 인수를 통해 더욱더 놀라운 주님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대한기독교회의 출범으로 이어진다.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2차 한국 선교는 한국교회 대부흥에도 기여했다. 말콤 C. 펜윅 선교사가 정착했던 원산은 1900년대 대부흥운동의 출발지였다. 특히 원산부흥운동은 침례교, 장로교, 감리교가 연합한 초교파 사경회였고 말콤 C. 펜윅 선교사가 소래에서 인도한 부흥회는 많은 청중들에게 놀라운 영적 영향력을 끼쳤다.


책을 통해 만나본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한반도 선교 역사는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뛰게 한다. 아무것도 없이 오직 주님 한분만 붙잡고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했던 조선 땅에 복음을 전했던 청년 말콤 C. 펜윅 선교사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제2의 말콤 C. 펜윅 선교사가 침례교단에 들불처럼 일어나길 기대한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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