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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하는 묵상-2

임경미사모
(비전교회)

달맞이꽃


서글픈 이들이 쪼그려 앉은 밤,
시들어가는 그들 곁에 다가가
조용히 어깨를 감싸주는
포근한 꽃
밤이 깊으면 꽃 이파리 더욱 펼쳐
용기 주다가
동녘이 밝아오면 꽃잎 접어
서글픔도 사그라진다 위로하는 꽃
그러나, 때로는
아침이 와도 피어 있는 꽃
아직도 아파하는 그들을 위해
뜨거운 땡볕 마다치 않고
함께 버티어 주는 꽃
착한 꽃
따뜻한 꽃
엄마 닮아 강인한 꽃


습기가 가득 내려앉은 밤, 강줄기를 따라 잔잔하게 달맞이꽃이 피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달맞이꽃이 피었고,
어김없이 그 곁에 고개 숙인 한 사람이 있다.
이 늦은 밤에 왜 홀로 고개 숙이고 있는가.
하염없이 시들어가는 그에게 달맞이꽃이 말한다.
 “잡초라 부르며 뽑아버리는 이도 있지만, 소중하다
이름을 부르며 1년을 기다린 이도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풀을 귀하다 아껴주는 이가 있으니, 그러면 됐습니다.
알아주는 이가 있으니, 그러면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소중히 여겨주고 귀하다 말해주면,
그러면 된 것입니다.”
깊어가는 여름밤, “그러면 된 것입니다.”
다독이는 달맞이꽃의 울림이 고개 숙인 습기의 밤을 일으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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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