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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C. 펜윅

12월은 침례교회가 사실상 태동한 달이다. 2019년의 첫 시작을 반기며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태풍의 피해를 넘기고 매서운 찬바람이 우리 곁에 어느새 다가왔다.


올해는 말콤 C. 펜윅 선교사가 내한해 조선 즉 한반도에 복음을 전파한 지 1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말콤 C. 펜윅은 1889년 12월 8일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고, 1935년 12월 6일 그의 주 활동 무대였던 원산에서 주님의 품에 안겼다. 12월이야말로 말콤 C. 펜윅 선교사를 기리는 중요한 달일 수밖에 없다. 올 한해가 거의 다 지나갔다 하더라도 우리교단의 말콤 C. 펜윅 130주년은 이제 새로운 시작임을 의미한다.


침례교는 펜윅 선교사에 대한 책도 나오고 영적성장대회를 말콤 C. 펜윅 130주년 기념대회란 이름으로 치르는 등 올 한해 상반기를 말콤 C. 펜윅 선교사에 집중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난다면 그야말로 말콤 C. 펜윅 선교사를 하나의 이벤트로 소모해버리는 결과로 남게 된다. 상반기에 말콤 C. 펜윅 선교사를 조명하는 일에 집중했다면 하반기는 이를 기리고 침례교의 미래를 향해 어떠한 비전이 제시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일이 우리 앞에 숙제로 남겨졌음에도 진영논리에 휩싸여 한동안 총회가 식물인간처럼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109차가 다시금 침례교의 비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이번 회기동안 모든 일이 제대로 수습되기 위해서는 임원뿐만 아니라 침례교회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복음의 깃발을 높이 세워야 할 것이다.


펜윅 선교사의 선교 원칙과 특징은 △한국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동반한 토착화 선교 △다른 교단이 전도하지 않은 곳, 즉 아직 복음이 전파되지 못한 지역에 선교하는 오지선교 △비 진리와는 함께하지 않는 비타협 선교 등이다. 당시 조선의 상황과 지금을 무조건적으로 동일시해서 적용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교단의 선구자가 걸었던 발걸음이니만큼 이를 더욱 발전 계승시켜 침례교의 미래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신학적으로 재정립, 재 평가받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


그렇다면 펜윅이 전한 복음의 열매가 현재의 우리교단에게 어떻게 적용돼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내부적으로 임시이사로 운영되고 있는 침례신학대학교 문제라고 말하는 부류도 있을 것이고, 약 80%가 넘는 미자립교회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이단과 동성애를 비롯한 반 기독교적 사회와 교회를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 등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교단의 현 상황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진영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 한 분만 바라보며 나아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탕자의 마음처럼 다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쥐엄 열매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남아있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한다.


오직 복음전도에만 모든 열정을 쏟고 비진리를 단호히 배격했던 말콤 C. 펜윅 선교사 시절을 말이다. 말콤 C. 펜윅 선교사의 행적을 다시금 돌아보며 맘몬숭상 등 본질에서 벗어나버린 교단 내 모든 문제들을 깔끔히 털어버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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