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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물 한 방울

시와 함께 하는 묵상-4

임경미 사모
비전교회

고개 떨군
물 한 방울

아래로 아래로
얼룩지다

얼음 한줌 만나
눈가루 되었다가

햇살 한줌 만나
빗방울 되었다가

꽃잎 위에 내려앉아
무지개로 피어났네


물의 행성 지구는 70% 이상이 물이다. 물은 수증기로 공기 중에 떠 있기도 하고, 비처럼 땅으로 내리기도 하고, 이슬처럼 방울 되어 맺히기도 하고, 서리나 눈처럼 얼음 결정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몸 역시 70% 이상이 물로 이뤄져 있다. 물은 슬프거나 기쁠 때 눈물로 흐르기도 하고, 노력하거나 수고할 때 땀이 되어 젖어들기도 하고, 넘어지거나 부딪힐 때 피로 맺히기도 한다.


수많은 물방울들로 이루어진 물의 세계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우리들의 세계와 닮아 있다. 어느 날 문득, 눈물로 얼룩진 무릎을 바라보며 지구의 70%의 물과 사람의 70%의 물을 시로 연결시켜 봤다. 아주 작은 물방울이지만 꿈을 잃지 않고 흐르다가 마침내 꽃잎 위에 내려앉아 무지개를 피워내듯, 우리의 날들도 마침내 무지개로 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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