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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다민족 사역의 첫 걸음을 떼며

해외선교회 고현묵-변성희 선교사(브라질)


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님들께 존귀하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며 올해 마지막 소식지를 보내드립니다. 그렇게 정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지난 한 해 수많은 일들이 있던 중에 특히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이 브라질의 콩을 대안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멀쩡한 아마존 밀림에 불을 지르던 모습은 눈앞의 일들 때문에 삶의 본질과 영원한 가치를 외면하고 사는 인생의 악함과 어리석음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도적이 불시에 오는 것처럼, 우리의 사랑하는 주님께서도 그렇게 오신다고 했는데, 한 해를 마감하려는 이즈음에 더욱 주님의 다시 오심을 많이 사모하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연약한 모습을 그대로 내려놓고, 신랑 되시는 주님을 사모하는 연말의 시간들이 되기를 소망하며,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의 소식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저희 가족의 영주권이 나왔습니다
지난 11월에 저희 내외와 막내의 브라질 영주권이 나왔습니다. 작년에 받았던 임시 영주권이 지난 2월로 종료됐던 까닭에 그 전부터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준비해서 신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관계법이 바뀌며 우여곡절의 과정들이 있던 끝에 드디어 11월에 영주권이 나왔습니다. 감사한 것은 9년마다 갱신을 해야 되는데 저희 내외는 갱신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무기한의 영주권이 나온 것입니다.


남미의 너무나 특별한 행정력은 파라과이에서부터 익히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했던 바이지만 이번 영주권의 일을 통해 브라질의 또 다른 차원의 현실을 알게 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기대했던 이상의 결과가 나온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메르꼬수르(남미공동시장)에 속한 나라들이라 파라과이의 영주권으로도 큰 제약은 없었지만, 이제는 더욱 안전해진 신분으로 하나님의 뜻하신 일들을 이뤄 갈 수 있게 됐기에 더욱 감사합니다.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민족과 나라의 사람들 속에서
브라질은 원래 다민족국가이긴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살고 있는 브라스 지역은 그 가운데에서도 아주 특별한 지역입니다.


문을 열고 길로 나가면 볼리비아인들, 시리아 & 레바논계의 아랍인들, 아이티와 남아공과 케냐 등지에서 온 흑인들, 최근 수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중국인들과 브라질의 북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사람들…. 지역 자체가 상업지구로 한국의 동대문 도매시장 그 이상의 분위기가 연출되는 까닭에 온갖 이민자들이 ‘먹고 살기 위하여’ 이곳으로 몰려드는 상황이다 보니 브라질 현지인들보다 그런 다양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을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특성입니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을 통해서 해야 할 필요한 사역들을 모색하며 사람들을 접촉하는 중에 중국에서 몰려들고 있는 중국 본토인들을 전도하겠다며 찻집을 연 대만 출신의 목사님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국가부도로 인한 굶주림을 피해 브라질로 온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모이는 교회의 지도자와도 교제를 하게 되었고 얼마 전에는 그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낳고 자란 땅을 떠나 오랜 이민을 산 경험이 있는 까닭에 삶의 터전을 두고 떠나온 그들과 마음을 열고 은혜를 나누었던 복된 기회였습니다. 내년부터는 한인교회의 사역과는 별개로 그분들과 매월 한 차례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나누고 성경공부를 인도하려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200여만 명을 헤아린다는 볼리비아 사람들의 커뮤니티 주간지에 전도용 설교를 게재할 수 있도록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차 브라질 현지인 목회자들의 설교 사역을 도울 기회를 기대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포루투칼어 실력 탓에 교포 청년의 교정 도움을 받아 설교를 번역하며 원고들을 착실히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 간 파라과이에서 주거 지역들에 교회들을 개척하고 독립시키던 사역을 위주로 해왔던 것이 이곳 브라질에서는 전형적인 도시 선교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아직은 낯선 이곳 환경에 속히 익숙해지고 다양한 기회들 속에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선교 전략이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파라과이 소식
연초부터 기도해오던 화장실 건축 건으로 지난 주간에 파라과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건축은 지난 3월 교사로 임용되어 받은 첫 급여를 헌금해 주신 김은원 자매님과, 브라질의 김OO 님의 헌금으로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은원 자매는 그 부모님이신 김종훈 장로님과 김신자 권사님께서 은퇴를 기념해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교실을 지을 수 있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그분들을 뵌 일이 없습니다. 친구 목사님의 소개로 한 번도 직접 만난 일이 없는 선교사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이뤄지는 사역에 기꺼이 헌신해 주신 사랑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 개인들과 교회들의 후원으로 시작된 파라과이 또레 푸에르떼 초등학교가 이제 내년이면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됩니다.
오는 2월말쯤에 다시 파라과이에 가서 향후의 일들을 계획하고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할 생각입니다.


탁아 유치원만 생각하며 교실 하나로 시작했던 일이 지난 6년여의 세월을 통해 역사하신 주님의 인도하심과 여러 기도와 물질의 후원에 힘입어 초등학교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면 장차 중고등학교 과정까지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소망으로 기도를 합니다. 이 일에도 함께 손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는 1월 초에 시작하게 될 화장실 공사가 2월 말 경 마무리 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남은 2천 불(200여 만 원)의 재정도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족 소식
저희 막내 예빈이가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지난 6월 졸업 후로 이제 입학을 위해 저희 내외 곁을 떠나게 될 1월 말까지의 시간을 정말 밀도 있게 잘 지냈어야 했는데, 또 일에 생활에 쫓기다가 또 그렇게 아쉬움만 남게 될 모양입니다. 그러나 사역지를 옮겨 오는 만만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잘 견뎌주고 또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함께 손을 모아 주신 여러분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연말을 맞이해서 평소 20분이면 갈 거리를 한 시간 이상씩 차가 밀리고, 또 밤새 컨테이너에서 물건을 하차해서 창고로 옮기는 작업 소리와 2시 무렵부터 열리는 새벽시장의 소음으로 밤잠을 설치는 날들이 계속되고, 며칠 전 집에 침입한 강도로 세상을 떠난 젊은 교포의 소식과 경제난으로 좌절한 삶을 스스로 저버린 이들의 소식으로 온통 뒤숭숭하고 소망이 없어 보이는 시절과 세상이지만 그 모든 상황들 속에서 저희를 지키실 뿐 아니라 마침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모든 역사가 인간의 재주나 기술이나 방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세심한 손길로 이뤄졌음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신 동역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성탄하여 오신 주님을 기념하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 주변의 다양한 환경 가운데 하나님의 복음 역사가 새해에 크게 일어나도록
2. 또레 푸에르떼 학교의 화장실 건축에 필요한 남은 재원이 잘 마련되도록
3. 또레 푸에르떼 학교가 장차 중고등학교로 확장 될 수 있기 위해서는
4. 한국에 나가 자신의 삶을 열어가고 있는 예찬, 예건이와 그 뒤를 이어갈 예빈이가 어떤 환경이나 상황 속에서도 믿음으로 삶을 살도록


고현묵 선교사 지정후원계좌 KEB하나 181-040-1155120 예금주 : 고현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