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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때의 뜨거운 심장과 불안, 떨림을 다시 만난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

 

국립극단은 2011~2012년 뜨거운 주목을 받은 국립극단 화제작 <소년이그랬다>, <빨간 버스>, <레슬링 시즌>517일부터 69일까지 24일간 만나는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를 시작한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2011년 제작한 첫 국립극단 청소년극 <소년이그랬다>를 시작으로, <빨간버스>, <레슬링 시즌>이 릴레이처럼 이어 달리기를 한다. 삶이 라는 트랙위에서 펼쳐지는 세편의 릴레이는 청소년기때의 불안과 떨림, 끊임없는 사색, 세상속에 구속받지 않고 어디로든 뛰쳐나가고 싶은 청소년들의 열망이 그대로 묻어있는 생생한 무대들이다.

 

201111월 시작된 작품 <소년이그랬다>는 첫 번째 국립극단 청소년극으로 2012년 전국 11곳 투어, 2012년 한국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되는 등 많은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원작더 스톤즈(The stones)’를 한국현실에 맞게 재창작한 이 작품은 두 소년의 우발적인 장난, 그것이 가져온 엄청난 파장을 중심으로 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판소리극 사천가주목 받은 남인우 연출의 연극적 상상과 변형으로 완성된 소년들의 심리와 디테일하게 따라가며 예민한 감성을 담은 일렉트릭 기타와 타악의 라이브연주, 놀이터, 공사장, 아지트 또한 소년들만의 비밀을 담아내고, 알아가면서 변화하는 무대, 소년과 형사로의 순간의 변신을 돕는 재치 있는 의상과 엎치락 뒤치락 소년의 심리를 리드하고, 쫓아가는 영상과 조명이야말로 이 연극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2013 <소년이 그랬다>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농도 짙은 연기와 녹록해진 작품을 화려해진 무대연출로 517~25(평일 20시 토··공휴일 15, 월 휴무)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20125월엔 민기와 강석의 레슬링 매트위에서의 한판승부가 펼쳐졌다. <레슬링 시즌>은 레슬링과 청소년의 90분간의 경쾌한, 강력한 실험으로 땀 냄새 가득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케네디센터 뉴비전 프로젝트로 선정 돼 청소년극의 열풍을 일으켰으며, 2012년 국립극단 공연에는 객석점유율 120%에 육박하는 열띤 호응을 얻었다.

 

로리 브룩스가 만든 원작의 유머러스하면서도 탄탄한 구조에 서충식 연출가의 손에 닿을 듯한 섬세한 연출과 강도 높은 레슬링 트레이닝으로 단련된 배우들의 다이나믹한 움직임이 유쾌한 긴장감을 더한다. 경기장을 옮겨놓은 삼면무대에 레슬링의 역동성에 기반한 독특한 움직임과 라운드별로 울리는 부저와 함께 경쾌한 랩과 어우러지는 음악, 공연 후 더욱 후끈 달아오르는 포럼 등이 90분을 가득 채운다. 2013년 그들은 더욱 단단한 연기와 알찬구성으로 61~9(평일 20, ··공휴일 15, 월 휴무)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201212월 우리와 만났던 <빨간 버스>는 중견 연출가 박근형이 직접 쓰고, 연출했다.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누구보다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고생 세진을 주인공으로, ‘모든 청소년은 발각되지는 않았지만, 자기 혼자만의 아이가 있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작품 면면에 한심한 재미가 그득하다. 콩가루 집안에, 학교에... 사회의 어둡고 뒤틀린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별난 작가 박근형의 시선이 그대로 숨겨져 있다.

 

그 길들여지지 않은 말과 더러운 같은 잔해 속에서 오히려 삶에 대한 또 다른 긍정과 발칙한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어느덧 연극 속 잿빛 현실은 우리 보편의 문제로 스며들며, 아득했던 내면을 건드린다. 2013 <빨간 버스>525~61(평일 20, ·15, 월 휴무)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2013년 국립극단 청소년극은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2013년 릴레이의 출발점에 선 이 세작품은 릴레이가 진행될수록 더욱 탄탄해 지고 풍성해지는 진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다. 청소년극은 청소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는 말 안 듣는 중3 아들, 시집 안간 고모, 또 한 번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부모님도 함께 할 수 있을 만한 연극들이다.

 

한편, 국립극단은 오는 511~12일에 릴레이의 서막을 알리는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 개막식을 연다. 이 개막식에는 박근형, 배요섭, 박종우 연출가와 함께하는 이야기판과 40명의 청소년과 3명의 예술가가 함께하는 청소년예술가 탐색전을 진행한다. 또한 국립극단 청소년극 세 편의 제작 이야기를 담은 책 <연극 속의 청소년극, 청소년극 속의 연극>이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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