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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산마을

꽃자수 수업

시와 함께 하는 묵상-6

임경미 사모
비전교회

계절을 수놓는 시간
그녀는 바늘로
나는 언어로

조바심내지 않고
마음을 비우며
한 땀 한 땀 천천히

봄,
여름,
가을,
겨울,

꽃들이 속삭이는
사연을 담아
한 땀 한 땀 완성해가는
고요의 시간

그녀는 바늘로
나는 언어로


꽃이 좋고 자수가 좋아 이 두 가지를 함께 하는 자수 작가 이연희. 그녀가 야생화를 수놓으면서 바뀌게 된 가장 큰 변화는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을 사랑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꽃과 잎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줄기는 어떤 생김새를 하고 있는지, 구석구석 관찰하고 살피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한 설렘은 고스란히 시인에게도 전달되어 또 하나의 ‘꽃자수 수업’이 만들어졌다.


그녀가 바늘로 수를 놓는다면 시인은 언어로 수를 놓는 것,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 조바심내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 마음을 비우며 한 땀 한 땀 천천히, 꽃들이 속삭이는 사연을 담아 계절을 수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가을, 마음을 열고 귀를 열어 가을이 속삭이는 사연을 담아 한 땀 한 땀 천천히…. 그녀는 바늘로, 시인은 언어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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