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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들과 함께하는 마음을 가져라

행복한교회 행복바이러스-78

유병곤 목사
새울산교회

예수님의 삶을 보면 언제나 약한 자들과 함께 하셨다. 먹을 것을 주시고 병을 고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셨으며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셨고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사셨다. 그러므로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약한 자들을 돌아보며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다.


예수님은 배우지 못한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셨고 온 성민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세리장 삭개오를 찾아가 친구가 되어 주시고 삭개오의 집에서 1박을 하셨다. 온 동네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말하는 여인 마리아도 만나셨고 간음 중에 잡혀 온 여인에게도 관용을 베푸셨다.


나병환자, 맹인, 나면서부터 걸어본 적인 없는 장애인, 귀신들린 사람, 중풍병자, 각색의 병든 자들을 찾아 가셨고, 그들의 병을 고쳐 주시고 고아와 과부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셨다. 하지만 그러고도 예수님은 환영받지 못했고 멸시당하며 핍박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과 반대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교회에서도 돈 많은 부자나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 유명한 사람은 환영하고,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은 적당히 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얼마나 약한 자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며 어떻게 약한 자들을 사랑하고 섬겼는지 돌아보자.


노숙인이나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음료수 한 캔이라도,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건네는 것이 사랑하는 마음이다. IMF이후 거리에 노숙인이 많이 생겼고 교회로 도움을 요청하러 오는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이 많이 찾아왔다. 매일매일 응대하다 보니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기게 되어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오라고 했더니 첫날은 8명이 와서 예배를 드리고 은행에서 바꿔다 놓은 1000원짜리 2000 원씩을 봉투에 넣어서 드렸더니 그 다음주는 10명이 넘게 왔고, 그 다음주는 20명이 넘었다.


매주 30~40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린 후 돈을 드리고 때로는 음식을 나누는 수요일 노인 노숙인 예배를 7년 이상 했더니 정부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시행하면서 민간에 재가요양센터를 설립하도록 했다. 매주 노인들을 섬기던 중이라 재가요양센터를 시작해 운영하면서 아내는 복지사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겼고 노인들과 요양 보호사를 만나 복음을 전하며 사역이 더 확대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얻게 됐다.


가장 약한 노숙인, 독거노인들과 함께하며 그분들을 위로하고 섬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런 기회를 허락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과 물질을 나만 잘 먹고 잘 살라고 준 것이라 생각한다면 크게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보다 약한 사람, 나보다 가난한 사람,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섬기라고 하나님께서 건강과 지식, 사회적 직위와 물질을 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주님 앞에 갔을 때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라”(마 25:42-43)라고 하시면 뭐라고 하겠는가?


소록도는 일제강점기에 국가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 수용해 노동력 착취와 강제불임시술을 하는 등 인권 유린의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섬이다. 이곳에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가 1962년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오스트리아에서 이역만리의 소록도로 찾아와서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돌보며 정성껏 섬기게 됐다.


의사들도 감염될까 두려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들을 젊은 두 간호사는 맨손으로 치료하며 낮은 자리에서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시상식과 인터뷰도 거절해 오스트리아 본국에서 주는 훈장도 오스트리아 대사가 소록도까지 찾아가서 전달해야 했다.


병원에서 마련한 회갑잔치도 기도하러 간다며 피하여 하지 못하게 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43년을 오직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다가 70대 할머니가 되어서 더 있으면 함께 있는 분들에게 짐이 될까봐 떠나기로 마음먹고 떠날 때조차 올 때 가져왔던 낡은 가방 하나씩만 들고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섬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고 한다. 뒤늦게 떠난 사실을 알게 된 소록도 주민들은 큰 슬픔에 빠졌으며 소록도 주민들에 의해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세상에 큰 감동과 울림을 줬다.


이들은 약한 자들과 함께하신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줬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주변에서 자기보다 약한 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사랑을 베풀며 섬기는 삶을 살 때 삶이 행복하고 주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