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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플 때와 성인이 되는 일

류유림

여기까지 뭘 먹고 살아왔을까 뭘 먹었다면 많이도 먹었을 텐데 아직도 배가 고픈 이유는 뭘까
공식적인 세끼 빼고 이런저런 야식이나 참까지 더하면 정말 양이 만만찮을 텐데 또 배가 고프다니 낮과 밤 같은 것일까


배가 아니라 위가 허전하고 속이 쓰린 것은 흔말 말로 애정결핍일까 그러나 그것은 밥이 있을 때 일이다 허기는 눈도 허기지게 만들고 생각도 허기지게 만들어서 보이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헛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먹고 나면 그뿐인 그것이 뭐길래 배가 조금 고프면 세상이 달라지고 사람이 달라지고 배가 많이 고파지면 도둑이 될 수도 있고 약탈자도 살인자도 될 수 있다


정말 배가 고픈데도 훔치지 않고 빼앗지 않고 살인하지 않고 스스로 굶주려 죽을 수 있는 이는 성인이다 그리고 보면 성인이 되는 일도 별것 아닌데 문제는 기꺼이 굶주려 죽을 때까지 너를 위한 삶을 살 수 있는가이다
나 같은 수준에서는 배가 고프면 새벽에라도 라면 하나를 끓여 먹어야 잠이 오기 때문이다 살면서 자발적으로 굶주림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성인이 대수겠는가 밥도 먹고 라면도 먹고 빵도 먹어가면서 배고픔을 달래고 다독여가며 사는 것이 때로는 왜 이리도 힘이 드는가 배고픔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시인은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꽃이 보고 싶을 때’외에 다수를 출판했으며 현재 우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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