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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중동 이슬람권 선교의 발자취와 도전 (1)

 

1. 들어가는 말

중동은 기독교 복음이 시작된 발원지이면서도, 세계 복음화 완성의 여정에서 볼 때 사탄의 가장 완강한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주후 6세기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초대 교회 성도들의 피땀 흘린 노력으로 기독교가 왕성하게 꽃피웠다. 그러나 A.D. 610년경 무함마드로부터 이슬람 공동체가 시작된 이후, 불과 한 세기가 지나기 전에 이 지역은 이슬람교에 의해 초토화됐고, 사탄은 일천년 이상동안 이 지역을 장악하며 이 곳 사람들의 영적인 눈을 가리고 지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 영혼들을 구원하고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 있어 왔다. 특히 19세기 후반 영·미를 중심으로 해외 선교운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던 시기에, 이 지역은 기독교 성지로서 특별한 관심을 받고 많은 서양 선교사들이 내왕했고 사역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슬람교의 특성과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에 직면하여 선교 사역의 열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중동 이슬람권 선교의 열쇠가 지난 세기 부흥의 주역이었던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사들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과 수 차례에 걸친 중동 전쟁, ·이라크 전쟁을 경험한 이 지역 사람들에게 서양 선교사들이 할 수 있는 사역의 영역들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소명과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동안 중동 이슬람권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2011년 튀니지를 기점으로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중동의 민주화 열풍은 이 땅의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이자 기회로 생각된다.

 

이것은 마치 철의 장막으로 복음이 들어가지 못했던 구소련권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갑작스레 붕괴되고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에 복음이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중동 이슬람권에도 예상치 못했던 역사적 변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동 이슬람권에도 본격적인 복음화와 추수의 때가 멀지 않았음을 본다.

 

이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침례교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전략적으로 집중한다면 중앙아시아에서 우리 교단이 일구어냈던 영적 열매들을 이곳 중동 이슬람권에서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2. 중동 이슬람권의 개요 및 특수성

중동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세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역사적으로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어 왔다.

 

또한 20세기 들어 석유가 인류 문명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면서 그들의 위치와 역량이 강화됐다. 선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의 발원지이자 세계 복음화 완성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슬람교의 본산지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만 투르크 제국으로부터 분할 독립되어 부족연합체 내지는 독립국가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 대부분 서구 열강에 의한 식민통치 과정을 겪었고, 통치 리더십이 서구에 의해 형성됐다.

 

또한 석유개발 이권을 놓고 지배층과 강대국이 밀착되어 그 영향권에 의해 정권이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지배세력은 경찰·정보정치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외면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활동을 더욱 부추기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 종파와 종족간의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중동의 민주화 열풍은 그동안 응축되었던 이러한 모순들이 폭발적으로 드러나거나 또는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른 종교와는 달리 이슬람은 기독교가 형성된 이후에 나온 종교로서 명백히 반기독교적인 교리를 갖고 있다.

 

이들의 경전인 코란에는 성경의 인물과 사건들이 교묘하게 왜곡, 가감된 채로 나열되어 있다. 이들은 코란이야말로 문맹이었던 무함마드가 일점 일획의 오류 없이 알라로부터 직접 받은 계시이고, 오히려 성경이 왜곡·변질되었다고 세뇌당해 왔다. 그래서 복음전도를 원점에서가 아니라,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는 마이너스 상황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복음 전도에 어려움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슬람교는 입구는 활짝 열어 놓고 있으나, 타종교로의 개종을 금지하는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정치·경제·사회·종교시스템이다.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들은 복음전도와 개종을 금지하고 있고, 개종자는 배교자로 낙인찍어 사회적 지위와 기본권을 박탈하여 추방시키거나 친족에 의해 죽임 당하도록 방임한다.

 

복음의 확산을 위해서는 전도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자는 물론,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도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전도와 교회 개척이 그만큼 쉽지 않다. 그러면서 그들은 오일 달러를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기금을 이슬람 확산을 위해 운용하고, 이슬람을 자유롭게 전파하면서도 자국에서의 복음전도를 통제하고 선교사들을 추방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중동 지역에서 일반 대중들이 인터넷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반항심을 표출하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일찍이 1979년 친서구, 세속정권인 팔레비 왕정을 무너뜨리고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킨 이란에서는, 30여년이 지난 이 시점에 와서 이슬람 원리주의 통치에 실망과 환멸을 느낀 대중들이 이슬람에 등을 돌리고 위성방송 등을 통해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를 듣는다.

 

중동의 민주화 혁명 과정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정당이 득세를 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이다.

 

민주화, 개방화, 세속화의 물결이 중동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고 이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거의 없다. 이는 중동 이슬람권에도 복음 전도와 영적 추수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지역은 다른 선교지에 비해 언어와 문화적인 장벽이 높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열매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추수할 기반을 미리 닦아놓지 않으면 남들이 추수하는 때에 방관해야하는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 윤바울 선교사(FMB 중동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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