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서 다시 6월을 맞는다. 6월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달 중에 하나로 6월 6일은 현충일이고, 한국전쟁도 6월 25일에 발발했기 때문에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 부른다.
두차례 연평해전이 발발한 것도 6월이다.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에 우리는 6월이면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함 마음과 더불어 지금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훈련과 경계에 집중하고 있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군선교에 대한 관심을 더욱 기울인다. 이로 인해 한국 교계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금까지 행해왔던 군선교 사역을 돌아보며 기도와 후원에 열을 올리는 중요한 시기를 보낸다.
한국군의 최초 군종활동은 1948년 9월 해군 창설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일 제독이 이화여고 교목 정달빈 목사를 1948년 9월 15일 해군 정훈감실 교화과장으로 임명해 군종업무를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이것이 한국 교회 최초의 군종제도가 만들어지는 역사적 순간인 것이다.
또한 한경직 목사와 류형기 목사와 같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체계적인 군종목사제도 창설을 이승만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이와 더불어 6‧25전쟁 중 유엔군 군종제도의 성과와 무명의 카츄사 병사의 호소문에 힘입어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1951년 2월 7일 한국 교회가 교단 차원에서 목사를 선발해 육군에 파송하는 군종제도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공군은 이듬해인 1952년 2월에 시작됐다.
그 후 1969년에 당시 육군 제1군 사령관이었던 한신 장군의 ‘1인 1 종교 갖기’로 시작된 ‘전군신자화운동’은 군선교 사역의 기틀을 마련 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 교회는 1972년 초교파적으로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를 설립하고 ‘신앙전력화운동’에 매진했다. 1980년대는 영락교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와 함께 진중교회당 건축을 통해 군복음화운동을 본격화했다.
1990년대에는 복음 전도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7200여명이 한번에 침례(세례)를 받고 매년 약 20만 명이 침례(세례)를 받는 제2차 진중침례(세례)운동이 육군훈련소에서 점화돼 전군으로 확산됐다.
이 진중 침례는 우리 교단의 경우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와 수원중앙교회(고명진 목사)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많은 국군 장병들을 주 안에 한 형제로 거듭나게끔 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비전2020실천운동’을 통해 군침례신자를 지역교회와 연결하는 사역이 실시돼 실질적인 한국교회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군선교 사역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팬데믹 선언 이후 민간 군선교 사역자들은 부대 출입이 통제돼 아예 사역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국군 장병들 또한 예배에 대한 갈급함에 몸서리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한미정상 회담의 성과로 미국으로부터 55만의 한국군이 접종받을 백신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고 국내 백신 접종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7~8월이면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부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져 다시금 군선 교에 활력이 일어났으면 한다. 우리 교단의 경우 지난 4월 13일 개최된 임시총회를 통해 군경선교회의 구조조정안이 통과됐다.
부디 구조조정에 성과가 있어 보다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군선교가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전국 3500여 침례교회들은 군선 교가 지금의 험난한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기길 수 있도록 기도와 물질 후원의 끈을 놓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