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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봄? 함께 함!

코로나19 시대 대면과 비대면예배에 대한 고민-1

허윤기 목사

새누리2교회 협동목사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COVID)19 비대면의 일상화” 2015년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바이러스의 불안감에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는 메르스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일상을 비일상의 연속으로 만들었습니다. 학교의 수업은 비대면 수업으로, 교회의 예배 역시 비대면 예배로 전환했습니다. 낯설고 불편했던 경험은 어느덧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린 예배와 비대면 예배

지금은 거의 논의되지 않지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이른바 “열린 예배”를 두고 그것이 진정한 예배인지, 아니면 불신자와 초신자들을 위한 예배 형식을 갖춘 약식 예배인지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당한 논란이 있었지만 제가 뚝섬침례교회 학생부 전도사로 사역할 때 주일 오후에 천민찬 선교사(당시 찬양사역자)를 초청해 열린 예배를 드렸습니다. 열린 예배는 당시 불신자와 초신 자들을 위한 것으로 교회 부흥과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비대면 예배는 교회 부흥과 성장의 관점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영상장비를 갖추고 운용 인원이 있는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영상예배가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예배는 일부 가나안 성도들에게는 예배의 대안으로 활용됐지만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여 예배로 대체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배의 전체를 영상 예배로 대체하게 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예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배,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반응

예배를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반응”으로 정의할 때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예배로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의 질문에 대해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라고 답하셨습니다.

 

이 질문의 본질은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것임을 고려한다면 예수님의 대답은 우문현답인 셈입니다. 이 말씀은 코로나19 시대에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에 대한 논란의 해결점의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2022년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방송이나 주변에서 감염 사례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 안타까움은 감염의 문제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입니다.

 

그래서 현재 교회는 제한된 인원만 현장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성도들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비대면 온라인 예배와 현장 대면 예배의 차이는 존재할까요? 만약 존재한다면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함께 봄? 함께 함!

코로나19 시대, 학생은 학력의 저하를 고민하고 교회는 신앙의 저하를 고민합니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예배당에서 대면 예배를 드리는 성도와 예배당 이외의 장소에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성도 중 예배에 대한 감격과 은혜의 차이는 존재할까요? 만약 그 차이가 존재한다면 무엇일까요?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과 대면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마음의 차이를 은혜에 대한 갈급함과 열정의 차이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사마리아 여인의 마음처럼 예배에 대한 갈급함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그 차이점을 예배와 말씀에 대한 은혜와 감격의 차이가 아닌 “함께 봄”과 “함께 함”이라는 말로 구분 하고 싶습니다. 비대면 예배는 가족과 “함께 보는 것”이라고 할 때, 대면 예배는 성도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예배의 방식에 대해 무엇을 선택하든 “예배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입니다. 대한민국은 일제의 억압 속에도, 한국 전쟁 중에도 예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코로나19 시대에도 예배는 계속돼야 합니다. 그것이 대면 예배, 혹은 비대면 예배이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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