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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목회 리뉴얼 –2

기획연재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목회·신학의 조명-11

황영식 목사

빛으로교회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교세가 줄었다”라고 발표하기 시작한 해가 약 2010년인데, 10년이 지난 2020년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다. 그 전까지는 한국교회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양적 팽창에 집중했다.

 

반지성주의적 강단신앙이 유행했다. 당연히 사람을 키우는 데 투자하기보다는 건물에 투자했다. 초신자들을 관리하지 못했고 명목상의 신자들이 늘어나게 됐다. 사람들은 교회에서 멀어져가고 있고, 가나안 성도는 늘어가고 있으며, 교회는 더 큰 회복과 부흥을 갈망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그동안의 다양한 문제로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찾아 왔기 때문에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현재는 아무런 대책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교회는 어떻게 회복해야 하고 무엇이 집중해야 할까?

 

1. 다양한 변화에 변할 수 있어야 한다(Change).

트렌드를 따라가자는 수동적 변화가 아니 다. 본질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변하자는 말이다.

 

(1) 교인의 변화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대면예배와 성경공부, 원격헌금, 병행예배, 해외선교의 변화 등 상상도 못했던 변화였다. 가장 큰 변화는 예배당에 가던 습관이 약해지면서 세대별로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1.5배속으로 건너뛰면서 단 몇 분 만에 설교를 듣기도 한다. 20대와 30대는 여러 예배 중 하나를 선택 해서 드린다. 40대는 중간에서 비대면예배와 대면예배를 병행해서 드린다. 60대 이상은 가상의 세계가 익숙하지 않고, 교회 중심의 패러다임에 익숙하기 때문에 교회에 출석해서 주일성수를 드리려고 한다.

 

모든 세대의 공통점은 첫째, 점차 교회에 대한 관심과 성도간의 교제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성도 수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대형교회에서 소형교회로 갈수록 체감온도는 심각할 것이다.

 

(2) 교회의 변화

이미 온라인 개척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 교회들의 새신자 등록은 미흡한 반면, 온라인교회에 등록하는 교인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흥하고 있는 ‘메타버스 교회’도 생겨났다. 앞으로 어떤 교회가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기존교회와는 전혀 다른 교회가 나올 것이다. 얼마전 메타버스 세미나를 듣고 공부하면서 나의 아바타를 만들어보고, 목소리도 입혀보고 눈썹도 만들었다.

 

내 취향의 옷도 사 입혔다. 그리고 메타버스 교회도 직접 건축도 해봤다.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떤 일이었다. 그러나 현실이다. 앞으로 신학의 가장 큰 이슈는 교회론이 될 것이다.

 

(3) 목회자의 변화

얼마 전에 친했던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무거웠다. 평생 담임목회를 했고, 지금은 어려워져서 택시 운전을 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또 아는 목사님 교회에서 실내인테리어를 하기 위해서 목수 세 분이 오셨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여쭤봤더니 세 분 다목사님이셨고, 사연인즉 두 분은 얼마 전에 담임목회를 내려놓았고 너무 어려워 목수 일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교파를 초월해서 한국교회의 60% 이상이 자립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목회현실인 것 같다. 한국교회 전체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교인의 약 20% 정도는 줄어든다고 각오해야 할 것이다. 헌금도 그 이상으로 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목회자 (사모)의 20% 정도는 직업을 가져야 하는 상황에 다다르게 됐다.

 

2. 반성과 내실을 기해야 한다(Substance).

현재의 한국교회를 볼 때 어떤 희망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의 변화가 위기인 동시에 많은 가능성이 열리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위기가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내공을 쌓아야 한다.

 

(1) 인식의 변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사태를 겪어 오면서 많은 변화와 충격을 경험해 오고 있다.

이후 교회는 저마다 다르게 반응할 것이고, 다양한 형태의 교회로 발전할 것이다. 문제는 엄청난 충격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엄청난 변화에도 지금껏 해오던 대로 구태의연하게 계속 간다면 전망은 어둡다. 그러나 교회가 위기를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면 미래는 밝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거치면서 세 가지 반응이 있다.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힘든 상황을 정부 책임으로 돌리면서 더 보수화하는 반응이다. 세 번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는 반응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엄청난 변화 앞에 다양한 이유로 변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 때문이다.

 

(2) 소형교회

한국 중대형교회의 평균 나이는 60세가 넘었다. 이분들에게 가상공간은 낯설지만 코로나가 마무리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젊은이들과 소형교회이다.

 

앞으로 한국교회 상당수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 제일 취약한 곳은 소형교 회가 될 것이다. 교인 수의 1/3이 이동한다면 소형교회는 견디기가 무척 힘들 것이다. 반면 대형교회는 1/3이 이동한다고 해도 운영은될 것이다.

 

이것이 슬픈 현실적 상황이다. 그러나 소형교회들의 고통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큰 변화와 큰 전환, 많은 이동의 시기라면 어떻게 보면 재편이 일어나는 시기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러므로 소형교회는 온라인 공가 능ㄹ 잘 활용하기 위해 더 연구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오히려 이 대변 화의 시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 선교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축소되어진 부분이 있다면 선교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세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경기 침체로 교회는 긴축재정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됐다. 둘째, 코로나19로 접촉을 하기도, 선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셋째, 교회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졌 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부정적인 상황 가운데서도 성도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대단하다.

교회가 현 상황에 맞는 선교를 잘 준비만 한다면 오히려 아름다운 열매들이 맺어질 것이다. 직접 대면해야 하는 해외선교가 어렵다면 온라인 교육 선교로 바꿔도 좋겠다. 국내선교 중에서도 섬이라든지 오지 선교를 계획한다면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 한 매체를 통해 한국의 무속인들이 활동 무대를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이유는 젊은이들의 활동 무대가 온라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회보다 목회자보다 무속인들이 훨씬 빠르게 가상세계에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역사적으로 볼 때, 19세기 영국과 유럽의 기독교가 무너져 내리게 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당시 종교계가 여러 도전과 충격에 대해 소극적이었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너무 방어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라는 급변하는 담론 앞에, 진지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큰 위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첫째,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변하는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무엇이 변하느냐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하지 않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오랜 시간이 지나도 불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목사에게 의존하거나 건물에 무게를 뒀던 기존 교회 체제가 어떻게 변해갈지 우려가 된다. 성찬식과 침례식, 온라인예배, 전신자제사장에 대한 담론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중요한 이슈들이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더욱 선명하게 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셋째, 젊은층과 소형교회는 더욱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건물과 숫자 중심이 아니라 마음이 맞는 네트워크 중심이 될 것이다. 대형화보다는 소그룹화 된다는 것이다.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온라인 모임 형태의 예배나 세미나가 증가할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가상공간을 잘 활용해야 하며, 네트워크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은 유례가 없는 변화의 시기다. 그러나 큰 위기이자 동시에 많은 가능성이 열리는 전환점의 시대이다. 교회사를 보면 실패와 죽음의 역사 같지만, 아니다. 오히려 희망과 승리의 역사다. 코로나로 새신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실패를 통해 승리로 이끌어 가실 것이다. 죽음을 넘어 희망을 보여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