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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운동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의 모습이 피곤해 보인다든가 목소리가 피곤하면 성도들도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목회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몸을 관리하지 못해 피곤으로 겹쳐 신병이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미련한 소치이다. 그래서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러나이다. 그러나 온전한 괘도에 진입하기 전에 있는 교회를 부흥성장 시켜야 할 교회에서 담임으로 있는 목사는 시합을 위한 운동보다는 목회를 위한 운동,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목사님이 계시다. 연배와 선후배를 떠나 개인적으로는 그 분의 여러 가지 면을 존경한다. 그러나 그 분의 단점은 운동을 너무 좋아하시어 많은 시간을 운동에 빼앗겨, 교회가 영적으로 메말라 생명력을 잃어가고, 급기야 교인들도 시험 가운데 휘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에게 목사님! 목사님이나 저나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에게 맡기신 교회를 보다 부흥시키고 성장시켜야할 상황인지라 시합을 위한 운동은 자제해야 하리라고 여깁니다. 특히 목사님께서는 아직 젊으시니까 지금보다 더 넓은 곳에서의 목회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언제까지 노인목회현장에서 목회하시렵니까? 그리고 우리같이 시골목회는 일이 있으나 없으나 목회 현장에 있을 때 교인들이 좋아합니다. 목사님께서 매일 시합을 위한 운동을 위해 나가시어 목회 비중보다 운동에 비중에 더 많이 시간을 두는 것을 보고, 목사님의 교인들과 저는 안타깝게 여기고 못내 아쉬워합니다.” 라고 조언한 일이 있었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듣는 바에 의하면, 운동 장비를 들고 교회에 나가 새벽기도회를 한 30분 정도 인도하고, 급히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운동장으로 이내 달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분은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교인들이 빈축하는 것을 알 리가 없다.

 

공교롭게도 그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운동장에 도착하여 모인 사람들(함께 운동하는 목사님들) 사이에서 편을 나누고 운동을 시작한다. 한 게임, 두 게임, 밥 사기, 목욕 비 내기, 이왕에 시작한 것 커피 내기까지 한다. 한 시간이 흐르고 두 시간이 흘러 게임 결과가 나왔다. 누가 밥값을 내고 누가 목욕비와 커피 값을 낸다.

 

땀을 닦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고, 운동 장비를 정리하고 식사할 식당으로 가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목욕탕으로 가서 목욕하면서, 지방회 이야기, 소문으로 들은 교단 이야기, 궁금하던 혹자 목사님들의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아쉬움을 뒤로한 체 집에(교회) 돌아오면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 분에 의하면, 이제는 오랜 시간 몸에 베인 습관성(?) 운동이라 재미도 있고, 함께 하는 지금의 운동멤버들과 오랜 시간을 사귀어(팀을 이루어) 왔던지라 쉽게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은 지금도 여전히 시합을 위한 운동을 위해 운동장으로 계속 나가고 있다.

 

필자가 그 분을(가끔은 그 분과 함께 운동하시는 분들을) 보고 느낀 것이다. 과연 그 분에게는 목회자가 져야 할 책임은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지. “목회의 책임을 어떤 형태로 수행해야 하는가?”가 궁금했다. 그리고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로서 그 분이 목회와 운동을 연결시켜 생각하는가?” 만일 생각한다면 어떻게 연관시키고 있는가?”가 궁금했다.

 

그 분에게 운동을 지도(?)하는 혹자의 목사님이 계시다. 전문적인 운동에 대해 문외한 내가 보아도 확실히 전문성 있게 운동하시는 분으로 운동을 꽤나 잘 하신다. 시합에서 항상 등수에 들어 기분 좋게(?) 돌아오곤 한다. 그런데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그가 목회하는 목회현장인 교회에서는 교회직분들과 마찰이 잦고, 가끔은 교회에서 심하게 불만이 오고가기도 한다고 한다.

 

너무 잦은 운동외출이 문제이다. 그래서 운동으로 시작된 잦은 외출은 마찰로 이어졌고, 마찰로 이어진 결과는 목회할 새로운 곳으로 옮기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여러 곳에 이력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에까지 부탁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그가 시합을 위한 운동을 하는 한, 그리고 너무나 많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고 있는 한 소개할 수 없었다.

 

물론 우리는 건강한 목회를 위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 더군다나 목회자의 건강은 교회와 온 교인의 건강이다. 그러하기에 운동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 운동은 어디까지나 시합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건강한 목회와 몸의 건강관리를 위한 적당한 운동이다. 목사의 운동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부덕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데살로니가전서 2:4에 의하면,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은 자이다. 그래서 목사는 복음을 위탁 받은 자로서 복음에 대해 올바른 공급자가 되어야 한다. 이 공급을 위해 비중을 운동보다는 목회에 두어야 한다. 복음을 맡은 자의 불성실함의 죄는 크나큰 죄이다.

 

그러한 자에 대한 최후의 심판은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신실한 종에 대한 상급과 축복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급과 축복 중 가장 큰 것이다. 목사는 교회를 섬기고 목사에게 맡겨진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곧 목회(목양)이다. 목사로서 성도들이 목사의 운동에 대하여 왜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말하기 전에, 목사는 먼저 상황에 적절한 행동으로 교회와 교인에게 그리고 기대하며 바라보는 지인들에게 덕을 세워야 한다.

 

/ 김의룡 목사 강경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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