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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학대(2)

박종화 목사의 가정사역-17

군에서 제대한 후 복학한 대학생이 성 강박증 때문에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다. 짧은 상담회기 밖에 허락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직면을 일찍 하게 됐다. ‘너의 성 강박은 부모 때문이다’ 그러자 ‘왜 훌륭하신 부모님 때문이라고 하느냐?’며 화를 낸다. 다음 회기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부모와 자신과의 관계, 아버지 어머니와의 관계를 알아 오라는 숙제를 냈다. 명문대를 다녀서 그런지 자세하고 정확하게 숙제를 해 왔다. 내담자는 잠버릇 때문이라고 알았던 부모의 각방쓰기의 비밀을 알게 됐다. 오래전 아빠가 출장 갔을 때 한 번 외도를 하게 된 것을 엄마에게 고백한 후 용서를 못한 엄마는 10년이 넘도록 각방을 쓰게 됐다.


그 뒤 아들은 엄마와 밀착되어 아들은 엄마의 심리적인 대리 남편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엄마는 아들의 심리적인 대리 아내의 역할을 하게 됐다. 이러한 심리적인 상태는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 했다. 이러한 사실을 서로가 의식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비록 엄마는 아들과의 관계에서 눈에 보이는 신체적인 성 학대는 없었다 할지라도 부모가 갈등하는 가족의 역기능적인 관계 속에서 아들은 자신의 경계선이 무너진 성 학대의 경험을 하게 됐던 것이다. 이러한 역기능이 부모의 정상적인 성적욕구를 막게 됐고 아들 또한 상처를 안게 되어 성적 충동으로 다른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성 강박증에 시달리게 됐던 것이다. 그 아버지와 한 번의 상담이 있었고 어머니는 상담을 거부하여 아들을 통해 어머니가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들의 성 강박을 치유하는 핵심이 된다고 부모에게 알렸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드디어 부부가 합방을 하게 됐다.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내담자는 자신의 성 강박증이 치료됐다는 말로 상담은 종료됐다. 


가족체계에서 역기능의 삼각형체계가 있다. 부부관계가 갈등관계면 엄마는 아들과 밀착된다. 둘 사이는 너무 좋지만 심리적으로 밀착되어 엄마는 아들의 심리적인 아내가 되고 아들은 엄마의 심리적인 남편이 되기에 아들이 장성해 결혼을 하게 되면 아들을 중심에 놓고 엄마와 아내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것이 고부간의 갈등이고 역기능이 대물림이 되는 구조가 된다. 그러므로 밀착된 모자관계라 할지라도 아들이 결혼을 하면 엄마는 아들을 며느리에게 양보해야 한다. 아들은 엄마를 버린다는 죄책감을 버리고 아내를 1순위로 생각해야 한다. 아내는 이런 관계를 이해하고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라면 어느 정도 남편이 시어머니와 밀착된 것을 감당할 수는 있어도 감당할 수 없는 범위라면 시어머니에게서 남편을 자신에게로 되찾아 와야 한다. 남편이 이러한 이치를 먼저 알게 된다면 아내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자신의 어머니와의 밀착을 끊어야 한다. 어머니가 먼저 이러한 삼각체계를 알게 된다면 스스로 분가하거나 아들 내외를 간섭하는 것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이렇게 삼자 간에 서로서로 경계선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체계가 이해가 안 되어 갈등이 증폭되면 부부가 서로 미워하고 상처받아 결국에는 이혼을 하게 되고 자신들의 자녀에게 상처를 대물림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원가족, 배우자의 원가족을 함께 이해하고 그 속에서 상처 받은 자신과 배우자를 서로 인정하면서 부부치료에 적극 참여해 원래 부부가 목표했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랑하는 자녀에게도 행복한 삶을 물려주었으면 좋겠다.


TV프로그램에서 고부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에 대한 주제는 단골주제다. 나이 드신 분들은 시어머니 입장이고 젊은 여성들은 며느리입장이다. 그 사이에서 엄마의 아들이요 아내의 남편은 중간에 끼여 있는 모양새다.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느냐 정답은 없다. 삼각체계에서 자아경계선의 균형이 잡히도록 해야 한다. 순기능의 체계로 서로 배려하며 인격이 존중된다면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도 좋고 시어머니가 아들과 밀착된 경우는 분가해 자아경계선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분가가 필요한 경우 부부는 갈등 할 수 있는데 남편은 아내에게 가풍과 윤리, 그리고 신앙을 강조하며 아내를 비난할 수 있지만 사실 내면에는 엄마와 아들이 밀착된 역기능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어쨌거나 삼자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의 관계에 있어서 누가 순기능적인 에너지가 많은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이 좀 더 양보하면서 서로의 자아 경계선을 확보하며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어떤 경우에는 시어머니 입장이 중요 할 수도 있고, 다른 경우에는 며느리나 아들의 입장이 먼저 고려 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서로의 상처를 직면하고 상대방의 상처까지 보며 객관적으로 누가 순기능적인 에너지가 많은가를 이해해야 되는데 사실 그것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더욱이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하여도 삼자가 모두 동시에 이해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러기에 최우선적으로 상담자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부부치료를 통하여 먼저 개인의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며 동시에 배우자의 치료를 함께 경험하면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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