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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품에 안긴 권귀동 선교사

 

선교사로 소명을 받은 많은 분들이 아골 골짝과 같은 환경을 마다하지 않고 열방으로 달려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자신의 몸을 열방에 묻어버린 소중한 사람들의 소식은 묻혀질 일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귀감으로 삼아야 할 사건이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사역하던 권귀동 선교사가 지난 2023년 1월 13일 필리핀의 반군에 의해 피살됐다는 사망소식이 경인서지방회에 전해왔다. 고인은 경인서지방회에 소속해있었으며 오랫동안 지방회에서 선교를 지원하고 협력하는 막역한 관계였다.


그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하고 가족의 요청에 따라 천국환송예배를 지방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천국환송예배는 이동교 목사(주향)의 사회로 한철동 목사(광성)가 말씀을 전하고 조만식 목사(대산)가 고인을 추모하는 조사를 낭독했다.


선교사로 소명을 받은 권귀동·김미숙 선교사는 1995년 2월 2일 자녀 예희 예현이와 함께 필리핀 민다나오의 부키드논 카방라산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10월 10일 목사안수를 받고 2000년 2월 13일 선한교회(임춘배 목사)에서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받아 지금까지 사역했다.


선교사 가족의 사역 범위는 비노키, 오아얌, 마노브 부족이 선교의 대상이었으며 이 지역은 필리핀 남부에 위치한 민다나오 지역이며 문맹률이 높고, 조혼으로 유아 사망이 많으며,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의 불분명한 분할로 갈등이 빈번하고 이 문제로 목숨을 잃는 사건도 많은 열악한 지역이다.


권귀동 선교사는 이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 문맹 퇴치를 위해 교육 사업을 시작했고 산악지역에서 미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계몽해 문명화된 곳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교육기관(학교, 유치원)을 건립해 문맹 퇴치와 계몽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약 27년의 사역을 통해 각 지역에 24개의 교회를 개척해 현지인 목회자를 세우고 개교회에 알맞은 농작물(옥수수, 고구마, 양봉)을 작목해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가며 공동체를 세워가고 있었다.


이렇게 선교지역을 넓히며 성장했지만 이를 우려하는 반군세력과 이슬람국가를 꿈꾸는 세력들에게는 눈에 가시와 같았다.


여러 가지 위험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개척하던 고 권귀동 선교사는 2023년 1월 12일 반군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권총 4발을 맞고 순교했다. 순교의 피는 주님만이 아실 것이다. 다섯째 인을 뗄 때에 보좌 아래서 피에 대한 신원의 기도를 들어 주님은 공의의 심판을 진행하셨다. 필리핀에서 흘려진 십자가와 연합된 피는 필리핀의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보좌 아래의 기도가 되리라 믿는다.

공보부장 조만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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