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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의 선교 : 가정교회가 힘이다! 3-2

무엇을 했나?

 

 

두 번째가 평신도 사역이다. 초대 가정교회는 목회자가 단독으로 이끄는 교회가 아니었다. 오히려 초대 가정교회는 평신도가 사역하는 교회, 평신도가 살아있는 교회, 평신도가 움직이는 교회였다.

 

즉 초대 가정교회는 사람을 세우고 위임하는데 앞장섰다. 목회자 중심으로는 무척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은 어떻게 초대 가정교회를 평신도가 사역하는 교회로 만들 수 있었을까? 바울의 1차 전도 대상자는 고넬료(10:2)나 디도 유스도(18:7)와 같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무할례자로 높은 사회 계층에 속해 있는 자들로 회당을 경제적으로 돕고 있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아직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지 않은 자들이었다. 또한 바울의 1차 대상자들은 사업가나, 관료인이나, 재력가나, 귀부인들도 있었는데 루디아, 아굴라와 브리스가, 그리스도, 스데바나, 가이오, 뵈뵈, 빌레몬, 눔바와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당시 높은 신분에 있던 자들로 어떻게 개종하였을까?

 

제자를 만들어 사람을 세우기 위해서는 두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전수의 원칙 두 가지를 살펴보면 첫 번째가 앞선 자의 ’(life)이다.

 

앞서 있는 리더의 삶을 보고 따르는 것이다. 바울은 그의 바울서신에서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고전 4:16, 11:1). 그렇다. 바울처럼 제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본받을 수 있는 이 있어야 한다. 바울은 이들에게 보여줄 것이 있었다. 그의 말, 인격, 물질관, 도덕성, 윤리관 등은 흠 잡을 때가 없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바울의 삶을 직접 확인해 보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였고 자신들의 남은 생애를 주님을 위해 바치는데 아까워하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본받을 멘토가 없는 세상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두 번째는 사역’(ministry)을 전수시켜야 한다.

 

바울은 자신이 전도한 일꾼들에게 자기와 똑같이 사역할 수 있도록 전수시키는데 탁월하였다. 이것의 대표적 인물이 디모데, 빌레몬,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같은 사람들이다. 바울로부터 사역을 전수받은 이들은 고린도, 에베소, 빌립보, 갈라디아 어디서든지 마음껏 사역을 할 수 있었다. 사람을 세운 축복이다.

 

이들 역시 사역을 하면서 네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첫째는 자기 집을 오픈해서 예배나 기도 모임 장소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선교에 관련된 일을 협조하는 것이었는데 예를 들어 골로새교회는 바울이 방문할 때마다 숙소(미션홈)를 제공했다(1:22). 왜냐하면 초대교회 당시 여관집은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해 초대교회 성도들은 여행 중 개인 가정집에서 머무는 것을 선호하였기 때문이다.

 

셋째는 헌신적으로 섬기는 것이었고, 넷째는 자립을 원칙으로 하였다. 이들은 대다수가 상류층이거나 사회적 신분이 높은 자들로 자립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신생 안디옥교회가 경제적으로 자립한 이후 모교회인 예루살렘교회가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적극적으로 돕던 것이 좋은 귀감이라 할 수 있다(11:27~30).

 

세 번째가 여성 사역이다. 초대교회 당시 여성들이 교회에서 사역한다는 것은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특히 회당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바울의 사역가운데 그를 돕는 자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25%나 된다. 다섯 명중 한 명꼴이다. 놀라운 일이다. 이들이 브리스가, 루디아, 눔바, 뵈뵈와 같은 여성들이다. 브리스가는 가끔씩 그녀의 이름이 남편보다 앞서 나오는데 이유는 그녀가 남편보다 직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브리스가는 태생이 로마 사람으로 부유하고 고귀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이에 비해 아굴라는 가난한 종의 신분으로 태어난 유대인이었지만 브리스가를 통해 로마에서 자유함을 얻었다고 한다. 브리스가는 바울이 도착하기 전 고린도에서 가정교회를 세웠고, 이후 에베소에서도 가정교회를 세울 만큼 사업이나 교회사역에도 아주 탁월한 여성이었다(18:1-4, 16:3~4, 고전 16:19).

 

루디아는 빌립보에서 옷 장사를 하며 많은 돈을 번 여성인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후 자기 집을 오픈하여 가정교회를 시작했다. 이것이 유럽 최초의 교회가 되었다(16:14~15). 눔바는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기 집을 가정교회로 사용할 만큼 신앙 좋은 여성이었다(4:15).

 

뵈뵈는 겐그레아교회의 집사로 충성된 일꾼이었으며 바울의 보호자라는 호칭을 받을 만큼 바울의 신뢰를 두텁게 받는 여성이었다.

 

바울이 뵈뵈를 나의 보호자라고 표현한 것은 바울이 로마 선교와 스페인 선교를 위해 뵈뵈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15:23, 16:1). 이들 외에 로마서 16장을 보면 바울이 인사하고 문안하는 인물들이 무려 26명이나 소개되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는 아프리카인과 로마인과 함께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여성들이 드루배나, 드루보사, 버시, 스디구이다.

 

이러한 초대교회 여성들은 가정교회에서 자녀출산을 돕는 것이 큰 임무 중 하나였다. 당시 가정교회는 여성들의 자녀출산의 장소였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여성들은 가정교회 내에서 산파역활이나 자녀를 돌보는 일을 했고 때로는 유아 사망시 이를 처리하기도 했다.

 

당시 유아 사망률은 30%나 될 만큼 높았다고 한다. 이처럼 가정교회의 여성들 역시 헬라 전 지역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결론적으로 초대 가정교회의 여성들의 역할은 유대 문화보다는 헬라 문화에서 더 활동이 왕성했다. 아마 유대인보다는 헬라인들이 더 개방적이고 신분과 성별에 대해 열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바울은 당시 회당에서는 여성들이 마음껏 사역을 할 수 없지만, 오히려 가정교회를 통해 성차별 없이 사역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고 누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기에 자신이 받은 은사대로 사역할 수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이런 여성들의 왕성한 사역이 한국교회에서도 회복되길 바란다.

 

안희열 교수

침신대 신학과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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