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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냐, 봉고차냐. 그것이 문제로다

신재철 목사의 만화방 교회 이야기 ⑧
신재철 목사
좋은나무교회

‘덕스럽게 하자!’

 

담임목사님 방에서 나오며 혼자 중얼거려 본다. 개척 계획과 사임 시기를 의논하며 조금 미루기로 결정했다. 교회 내부 사정과 담임목사님의 안식년 문제로 그리하기로 했다. 물론 고집부리며 사임하고 개척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지금’이라는 신호를 주시지 않았는데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모든 것을 덕스럽게 하자며 마음을 다독여 본다. 결과적으로는 계획보다 많이 미뤘졌지만 괜찮다. 좋아하는 목사님 곁에서 행복한 부목사로 살았으니 이 정도 욕구는 잠시 접을 수 있다. 


급히 사임하지 않고 부목사로 사역하며 개척을 준비할 시간을 배려받은 것은 득이 됐다. 쫓기지 않고 기도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볼 수 있고 다른 교회 사례를 살펴보며 탐방도 하고 차근히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여유롭게 교회 개척을 주변에 알리며 기도와 후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개척 시기를 연기시킨 것은, 하나님의 큰 그림이었을까? 담임 목사님의 배려였을까?


“만화책 좀 채워주세요.” 


마음먹었던 ‘만화방 교회’ 프로젝트를 지인들과 공유하며 후원을 요청했다. 누군가에게는 황당한 이야기였겠지만 간절했던 나의 마음이 전달됐나 보다. 지인들을 통해 크고 작은 후원이 이어졌다. 보던 만화책을 교회로 보내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만화책 구매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후원금을 주시는 분도 생겼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평생 만져보지 못한 재정이 쌓였다.


‘만화책? 봉고차?’


2000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후원금을 쥐게 된다. 내 마음이 흔들린다. 개척하면 승합차 하나는 필요할 건데, 이 돈이면 깨끗한 중고차 한 대를 살 수 있는데. 만화책 사라고 주신 분도 있지만, 개척을 응원하며 주신 분도 있기에 승합차 한 대 구매한다고 따져 물을 사람도 없다. 욕심이 생긴 걸까? 고민이 깊어진다.


‘그래, 결심했어!’


만화책이 승리했다. 봉고차는 앞으로 필요하면 하나님 주실 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화책은 지금 못 사면 만화방 교회 프로젝트가 어그러질 것 같았다. 그리고 만화는 우리 교회의 소중한 선교 도구가 될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만화로 선교하는 게 맞나?’ 확신은 있는데 고개는 왜 갸웃거려질까. 여하튼 그런 확신으로 우리 교회는 책장을 짜고 2000권이 넘는 만화를 채우게 된다. 그리고 개척교회 목사에게 큰 꿈이 생겼다.


“대한민국에서 만화책 가장 많이 가진 교회가 되리라!”

 

에필로그
개척 1년 후, 우리 교회는 차량을 구매하게 된다. 하얀색 카니발은 지금 우리 교회의 발이 되어 잘 쓰임 받고 있다. 물론 5년 할부라는 족쇄가 너무 무겁기도 하지만 카니발은 할부 갚는 내 마음도 모른 체 잘만 달린다. 만화도 봉고차도 모두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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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법무법인 성현과 업무협약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4월 2일 서울 여의도 총회에서 법무법인 성현(대표 최재웅 변호사)과 법률 지원에 대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와 관련된 법률적 조언을 비롯해 총회 업무와 관련한 법령 등 법규의 해석을 법무법인 성현이 지원하며 법률 분쟁에 대한 예방 및 대응방안 등을 공유하기로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욥 총회장은 “침례교회는 총회 규약과 기관 정관 등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법적인 논쟁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법률 자문 기관이 필요하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총회가 보다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성현 최재웅 대표는 “이번 교단 총회와의 업무 협력 체결로 총회에 대한 법률적 지원은 물론 교단에 속해 있는 여러 교회와 성도들의 개인적인 법률 상담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법무법인 성현은 2016년에 설립했으며 민・형사 사건은 물론 재개발・재건축, 기업인수・합병, 증권, 금융, PF에 관한 사건 등을 수임・처리하며 종합 로펌으로 성장했다. 대표 최재웅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