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부터 교단이 시끄럽다. 현재 113차 총회 의장단 선거에 대한 법적인 송사가 계속되면서 총회적 위기 상황이 개 교회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부 대의원들은 “내편 네 편”으로 갈린 의견을 총회 자유 게시판에 쓰고 또 언론들은 침례교단 송사에 대한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 목회자들은 송사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 2023가합 108235 총회장선거 무효확인 사건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침례교단 총회는 직무대행체제로 가라고 판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보다 냉철한 입장으로 이 문제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먼저 법적인 논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와 현재 진행상황은 분쟁의 당사자들이 준비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이로 인해 당장 교단 총회의 신뢰가 무너지고 2024년 침례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목회 사역들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언론을 통해 이미 관련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들은 침례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사람들보다 앞서 성도들의 시선을 의식했으면 한다. 그동안 교단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에서도 교회를 일으키고 살리는 일에 매진해 왔다. 기도의 불길을 다시 한 번 일으키기 위해 대면과 비대면으로 라이즈 업 뱁티스트 연합기도회를 진행하며 말씀과 기도로 팬데믹을 극복해 왔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전도가 되지 않는 현실, 전도하기 위해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들을 타개하고자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으로 교회에 전도물품을 지원하고 전도단을 파송하며 함께 협동해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에 참여한 교회들이 귀한 열매를 맺고 교회가 부흥하는 기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대사회적 헌신 운동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침례교회가 앞장서 방역물품을 나눠주고 헌혈 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식에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에도 참여해 한국교회까지 섬기며 헌신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이는 침례교회의 정신인 협동과 협력으로 이뤄낸 자랑스러운 복음의 결실과도 같다. 이 땅의 침례교회는 오직 복음으로 영혼 구원에 매진하며 영혼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를 지원하고 섬기는 일에 침례교 총회와 기관, 지방회가 협력해 무너져가는 교회들을 오늘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이제 이 같은 동력을 다시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정쟁의 논리, 진영의 논리로 갈등과 분쟁을 일으킨 이 상황을 우리는 복음적으로 풀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적인 논쟁에 하나의 교단 안에서 더 이상 목회의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한 영혼을 더 바라보며 한 영혼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일에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유야 어쨌든,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되는 피해당사자들이 교단발전을 위해 이제는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또 서로 협력해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 어떠한 사익이나 공명심을 요구하지도 바라지도 않아야 할 것이다. 힘들 때 일수록 전국의 침례교회가 다시 힘과 지혜를 모아 현장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교회들을 먼저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아무튼, 침례교회가 다시 복음을 앞에서 서며 복음 앞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