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정기총회는 한 회기의 사업을 각 교회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에게 평가를 받으며 교단이 하나님 나라 확장과 세계 선교에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새롭게 시작하는 한 회기를 대표하는 의장단을 선출하고 의장단에게 교단의 사업을 위임하며 교단의 중장기 사역들을 인준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이를 위해 지난 한 회기 동안 수고로이 헌신한 총회 집행부에게는 노력에 대한 격려를, 새롭게 구성되는 신임 의장단과 집행부에게는 기대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 교단 정기총회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모습일 것이다.
현재 우리 교단의 모습은 과연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방향성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기를 원한다. 직무대행 체제로 교단이 겪었던 아픔과 상처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 결국 남아 있는 자들이 몫으로 대의원들의 보고를 통해 인준을 받을 일만 남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새롭게 교단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문제는 이전 총회 의장단 선거와는 사뭇 다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대의원들은 어떤 후보가 나왔는지에 대한 소식만 접할 뿐, 의장단 후보자가 어떤 공약과 어떤 사업을 전개할지, 114차 회기는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나 내용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총회 홈페이지의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의 페이지를 살펴보면 총회 의장단 후보에 대한 선거 공약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본적인 정보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총회 의장단 선거를 접해야 하는 대의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사전 정보와 공약을 접할 수 없기에 대의원들은 자연스럽게 총회 선거를 지도, 감독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본등록 과정에서, 통상 본등록이 마치면 선거 출정 예배를 드리고 공식적으로 후보자에게 선관위가 정하는 공명선거 원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서약하고 후보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첫 출발을 마련해줬다. 또한 침례신문을 통해 후보자의 프로필과 출사표와 공약사항, 최근 5년간 총회에 기부한 내역 등을 공개해 왔다. 하지만 이번 본등록은 일련의 일들이 이뤄지지 않고 후보자 확정과 선거출정예배, 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연기가 됐다.
선관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대의원들의 최소한의 알권리가 축소, 왜곡되고 있는 현실이기에 선관위는 기본적으로 의장단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을 대의원들에게 공개하고 대의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어떤 후보가 어떻게 교단을 이끌어가며 교단을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세상에서 이뤄지는 선거도 최소한 후보자의 인적사항이나 공약들을 들을 수 있고 볼 수도 있다. 대의원이 속해 있는 지역구에서 활발한 선거운동을 전개하며 유권자는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의 대표자를 선택한다. 하지만 지금 114차 총회 대의원은 이러한 최소한 권리도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선관위는 오는 114차 총회가 더 이상 논란과 혼란의 발생하지 않도록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후보자의 공약을 공개하고 대의원들의 선택에 맡겨야 할 때이다. 아무튼 114차 정기총회에 뜻하지 않는 결정으로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