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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내의 RO는 없는가?

 

언제부턴가 간첩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게 됐었는데, 최근 소위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을 통해 옛 기억들이 다시 나의 삶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민혁당을 만들어 주사파의 대부로 불리다 전향한 김영환 씨는 이석기 같은 사람들이 전국에 약 1천 명 정도 더 있다고도 하니 숨이 좀 막힌다.

 

실제로 이석기 의원이 보여준 그간의 행동들이 내란 음모였는지는 앞으로 검찰과 법원의 판결을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작금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국민입장에서 지극히 염려가 된다. 이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 갈등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가 있는 한 진보는 존재한다.

 

그러나 진보주의와 종북주의는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이 둘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인식되어 왔다. 그것은 진보세력과 종북세력 모두 민주라는 이름아래 서로의 목적을 위해 합종연횡 한 결과다.

 

이번 사태로 어정쩡한 두 부류가 선명하게 분류되기를 희망한다. 보수만이 옳은 것이 아니다. 보수를 견제하고 보수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진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진보가 보수를 무조건 비난하고 반대 방향으로만 나간다면 오늘과 같은 종북에게 먹혀 버리는 꼴이 될 것이다.

 

북한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북한을 추종하는 것은 결단코 옳다 할 수 없다. 모든 삶의 패러다임을 북한의 주장을 따라 이룬다면 그는 당연히 이 땅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다. 더욱이 이번 사태에서 보듯 국가의 중요시설에 대한 테러에 가까운 행동을 실행하려 한다면 이는 결코 국가와 국민이 용서할 수 없는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중대 사안이다.

 

그러기에 정부나 국정원, 검찰은 이 번 사건을 그동안 대선과정에서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의혹들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실과 증거에 입각한 수사로 진실을 공명정대하게 밝혀야 한다. 국민은 엄중히 양쪽을 지켜 볼 것이다.

 

국민의 의식수준은 과거와 달리 매우 성숙되어 있음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이번 사태를 보면서 혹시 기독교 안에도 종북세력이 검은 마음을 품고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해방 이후 한국사에서 좌우 이념 대립의 현장에 기독교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놀라운 것은 공산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만든 칼 마르크스도 독실한 기독교인 이였었고 종북주의자들이 숭배하는 김일성도 기독교신자였었다. 또한 10월 부산 개최를 준비 중인 종교다원주의와 사회주의 건설과 동성연애 및 일부다처제를 수용하며, 성경의 절대성을 부인하며 초혼제를 드린 WCC도 공산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몇 가지 사례에서만 보아도 기독교 내부에 종북 세력이 없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진보 또는 민주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위장한 채 기독교의 본질이 아닌 북한이 주장하는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변질된 기독교인과 지도자들이 다수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겉만 기독교로 포장된 사상은 결코 참된 기독교라 할 수 없다.

 

기독교는 죽음으로 새롭게 되는 종교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옛 사람이 죽음으로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이 되기 이전의 어떤 사상도 죽음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그 사상을 그대로 살려 둔 채 기독교인이라고 말한다면 그는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며, 자신의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기독교를 악용하는 사람에 불과한 것이다.

 

혹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애국가를 부정하며 적기가를 부르면서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종북 기독교인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그들의 사상과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기를 소망한다. 그들이 그토록 신봉하는 주체사상 아래서 아직도 많은 북한 지하 기독교인들은 말로는 형통할 수 없는 박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북한의 기독교 신자 수가 약 4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 대부분은 지하교회로 북한 정권의 박해를 피해 숨어서 숨을 쉬고 있다. 국제 기독 단체인 오픈 도어즈 인터내셔널(Open Doors International)’ 아시아 책임자인 첼링씨는 북한의 약 40만 명 기독교 신자들이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그 중 최소 5만에서 10만 명의 신자들은 북한 전역에 흩어진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어 신음하고 있다고 한다.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3대가 수용소에 보내지기도 했다고 한다. 또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CIRF)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지하 개신교회 신자 23명이 체포되어 그 중 세 명은 처형되고 나머지 신자들은 투옥되는 등 북한 정치 수용소에 수감된 15~20만 명중 기독교인도 수천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결국 북한은 기독교를 가장 박해하는 50개 나라 중에 기독교 박해 지수에서 11년 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나라로 선정됐다. 인권도 마찬가지로 가장 최악의 인권탄압국가로 지정됐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회는 북한의 인권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이 땅에서 가능한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진보와 민주로 위장된 종북들의 영향이 클 것이다. 이같이 기독교 안에서도 북한의 인권을 쉬쉬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번 기회에 우리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북한의 복음화와 인권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실천이 가능한 일들을 시도해야 한다. 북한의 앵무새가 아닌, 복음으로 북한을 향해 진리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며 북한의 방식을 주장했던 이들은 이제 북한의 복음화와 인권으로 새로운 전향을 하며 그것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로 변화해야 한다.

 

북한을 접근하는 방식은 그들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면서 그것을 복음으로 위장하여 이 땅에 뿌리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가지고 북한의 죽어가는 영혼을 긍휼히 여기며, 상상할 수 없는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그들의 간절한 기도가 북한 땅에서 속히 응답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과거의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었다. 이제 새로운 사고전환으로 만듦으로 그 과거를 재현하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안에 웅크려 종북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이석기 사건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바로보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서 북한의 정권에 탄압받는 북한이 동포와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그 대안을 찾아 나서는데 헌신하는 신자가 되어야 한다.

 

계인철 목사 / 광천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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