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가다가
나뭇잎을 춤추게 하는
바람소리를
물소린 줄 알았다
물을 찾으려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서야
산에서는
바람과 물소리를 구별하는 것도
어려운 걸 알았다
문득
바람이 없어도
나뭇잎에 묻어 있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
바람에 실린
물소리도 들을 것 같았다
주여!
귀를 열어주소서
황영찬 목사는 춘천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한국문인협회 강원도지부 고문 등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