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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차 정기총회가 남긴 것

 

103차 정기총회가 폐회했다. 69대 총회 의장단도 선출했고 총회 주요 사업을 정리하고 몇 가지 의미 있는 결의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총회가 우려했던 사안들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결국 상처만 남거나 건설적인 결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특히 7년 만에 통과된 여성 목사 안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규약을 개정해서 처리했지만 결의 과정에서 소수의 착석 대의원으로 규약을 개정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다.

 

또한 신학교 이사의 행정 처분 문제, 침례병원 이사회 소환, 전 총무의 환수 문제 등 여전히 교단의 잡음으로 남아 있는 사안들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대의원들의 분위기와 흐름에 편승해서 결의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교단이 보다 포용력을 발휘하고 결의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함을 깨닫는 계기도 됐다.

 

또한 교단의 적잖은 부채로 건축시기부터 우려를 낳았던 여의도 총회 빌딩이 완공된 이후, 운영 계획이나 부채 청산 계획, 입주 계획 및 오류동 총회빌딩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첨예한 논쟁만 벌어진 채 모든 짐을 유지재단이사회에 넘겨 놓은 상태이다.

 

지금부터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임대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며 총회 기관 입주도 충분한 협의가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특히 여의도 총회 부채를 조속히 상환하기 위한 방안이 대의원들과 전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

 

부채 상환을 위한 매각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총회 재산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보전하는 방향으로 중장기적인 상환 계획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이와 함께, 교단의 수도권대학원대학교 추진보고는 교단의 숙원 사업임과 동시에 교단의 목회자 수급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추진위원장의 보고를 통해 상당히 진전된 대학원대학교 설립은 무엇보다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지양하고 또 하나의 교단 인재 양성 기관으로서 면모를 갖추길 기대한다.

 

특히 우리 교단은 대전에 신학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교과 과정이나 인프라 등을 적극 활용하고 협력하면서 대학원대학교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교단 전체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돼야 할 것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선출된 총회장과 제1부총회장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작금의 교단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화해자로 협력자로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총회장의 의지는 앞으로의 교단 방향성을 제시하는 주목한만한 대목이라 여겨진다.

 

아무쪼록 교단이 세상의 분쟁에 휘말리지 않고 오직 복음과 말씀으로 정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와 함께 각부 임원들도 앞으로 총회를 위해 전심을 다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총회 임원 사역을 감당해주길 바란다. 총회 규모와 사업에 비해 부서 임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부 사업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보다 활성화된 각 부 사업이 있어야 하지만 그동안 일부 부서를 중심으로 총회 사업이 주관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총회는 교단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103차 총회 사업계획도 보다 세부적으로 각부 사업이 명시되고 그에 대한 예산 집행이 이뤄질 수 있는 인준이 이뤄져야 한다.

 

부디 거수기로만 머무는 총회 임원이 아니라 자신의 부서 사역을 파악하고 부서와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103차 총회는 우려와 아쉬움보다는 기대와 희망 속에 출발했다. 부디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총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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