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의 중심에 섰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는 부르심을 따르는 교회와 성도들이 있으며, 지역 교회가 선교의 주체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실제적 안내서가 출간됐다. 바로 ‘지역 교회를 위한 세계 선교 특강’(세움북스)이다.
이 책은 ‘선교는 교회의 본질이며, 지역 교회가 선교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선교학자와 목회자, 실무 선교사들이 힘을 모아 집필한 공동저서다.
김상철 선교사(GBT)를 비롯해 김한성 교수(ACTS), 홍문수 목사(신반포), 오승수 목사(높은뜻푸른 선교담당), 이재화 선교사(GMP 개척선교회 대표), 송기태 선교사, 이상협 집사(대구 동신) 등 7인이 참여해 각각의 영역에서 선교를 경험하며 얻은 통찰과 실천을 집약했다.
책은 단순한 이론서나 교리 해설서가 아니다. 1장에서 ‘성경에 근거한 선교’의 당위성을 설명한 후, 2장부터는 선교 비전 공유, 선교사 협력, 단기 선교, 선교위원회 운영, 평신도와 이머징 선교 등 지역 교회가 직면하게 될 실제적 주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저자들은 입을 모아 “선교는 선교사만의 일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강점은 ‘현장 경험’과 ‘신학적 성찰’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특히 단기 선교의 한계와 가능성, 선교사를 지원하는 방법, 변화하는 세계 선교 트렌드 속에서 지역 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후원’ 중심의 선교에 머물렀던 측면이 강하다. 이 책은 지역 교회가 그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선교적 정체성과 실천력을 지닌 ‘참여하는 교회’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끈다. 평신도의 참여를 독려하고, 선교 사역이 교회 내 부서가 아닌 ‘공동체 전체의 사명’으로 자리잡도록 돕는 것이다.
책에 참여한 저자들은 각 장마다 실제적인 운영 팁과 적용 가능한 사례를 곁들여, 교회의 선교 사역자뿐 아니라 평신도에게도 유익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지역 교회를 위한 세계 선교 특강’은 단지 한 권의 교재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체득한 내용을 토대로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제안하는 일종의 매뉴얼이자, 한국 교회의 선교 구조가 ‘지역 교회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돕는 이정표다.
이 책은 선교를 고민하는 모든 교회와 목회자, 선교사, 그리고 선교에 참여하길 원하는 성도들에게 유익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