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 옆에 태우고
자동차 운전하는 중에
아들이 내게 물었다
“아빠 ‘공 사중’이 누구에요?”
거리에 널려 있는
표지판에 ‘공사 중’, ‘공 사중’
성은 공 씨 이름은 사중?
몹시 궁금했나 보다
저기 서 있는 ‘공사 중’ 표지판은
머지않아 철수되겠지만
내 인생에 붙어있는
‘공사 중’, ‘공사 중’ 표지판은
대체 몇 나이까지 널브러져
빛바랜 표지판으로
뒹굴댈 건가?
내 표지판이
또 새것으로 바뀌기 전
부디 공사 중 표지판이
철수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