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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 담긴 신학 산책 누가복음에서 부활현현의 체험과 부활신앙(2)

필자는 지난 호부터 누가복음에서 제시되는 부활현현 사건들과 그 사건들을 통해 제시되는 누가의 부활신학을 살펴보고 있다. 누가 역시 부활현현 사건들에 앞서 빈무덤 사건을 전달한다.

 

그는 마가와 마태와는 또 다른 국면에서 빈무덤 사건을 전달하며 그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것에 담긴 하나님의 구원의 의미를 제시한다. 누가가 빈무덤 사건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무덤 속에 들어간 여인들에게 나타난 두 사람의 전언에 있다.

 

그 두 사람의 전언은 (예수 그리스도)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24:6a)라는 부활선포에 있다. 그들은 이 선포를 중심으로 앞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알지 못하고 무덤을 찾아온 여인들에 대한 책망(24:5b)과 뒤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에 관한 예수 자신의 말씀을 상기시키는 것(24:6b~7)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전언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상기시키는 한편, 제자들이 예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인자의 수난과 부활에 관하여 예수께서 직접 하신 말씀으로 전달되는 구절(24:7)은 주로 예수께서 그의 공생애 동안에 인자의 수난과 부활에 관하여 예고하신 말씀들(9:22, 44; 18:32~34)을 혼합한 것으로 제시된다.

 

그 중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다라는 동사는 공생애에서 예고하신 말씀들의 표현과는 다르지만, 누가복음에 나오는 수난 이야기 자체를 반영한다. 공생애 말씀과의 연속성을 위하여 인자라는 칭호는 유지되었지만, 이 후로 부활현현 이야기들에서는 메시아로 대체된다(24:26, 46).

 

부활현현 이야기들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예언들이 반복되어 제시되었다(24:26, 44, 46). 누가가 이것을 반복하여 제시한 이유는 예수의 제자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예언들이 성취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전언을 들은 여인들의 첫 번째 반응은 그녀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했다라는 것이다(24:8). 이러한 여인들의 반응에 대한 누가의 표현에는 그 여인들에게 예수의 공생애 시절에 하셨던 말씀들을 깨닫게 되는 감동이 임하기 시작한 것을 보여준다.

 

기억했다는 동사는 기억하다라는 동사의 부정과거 수동태가 사용되어, 그녀들로 하여금 공생애 시절의 예수의 말씀들을 기억하게 하는 하나님의 감동이 임하기 시작한 것을 나타낸다. 예수의 말씀들을 기억하게 하는 이러한 하나님의 감동의 역사는 예수의 말씀으로 번역된 어구에서도 나타난다.

 

말씀으로 번역된 단어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성령의 감동을 통해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말씀의 복수형(tw/n r`hma,twn auvtou/)이 사용됐다. 그래서 이 구절을 직역하면 그녀들은 예수의 말씀들을 기억하게 됐다라는 의미로서 그녀들로 하여금 공생애 시절에 하셨던 예수의 말씀들을 새롭게 기억하게 하는 하나님의 감동이 임하기 시작한 것을 나타낸다.

 

그 여인들의 두 번째 반응은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들을 열 한 사도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라는 증인의 역할이었다(24:9). 누가는 이러한 여인들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전달한 점에서도 마가와 마태와 아주 다르다.

 

마가는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16:8)라고 말하여 결국 그 여인들이 증인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묘사한다. 마태는 그 여인들이 무서워하면서도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려가다가 부활의 예수를 직접 만나는 체험을 한 것으로만 묘사한다.

 

그래서 마태는 그 여인들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에 관한 언급을 하면서도, 그녀들이 천사의 전언과 부활하신 예수의 전언을 제자들에게 직접 알려주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러나 누가는 그 여인들이 두 사람에게서 들은 전언을 열 한 사도와 그 밖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고 말함으로써 그 여인들이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한 것을 분명하게 묘사한다.

 

누가는 이 시점에서 무덤을 방문했던 여인들의 이름을 제시한다: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라 또 저희와 함께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고하니라”(24:10).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는 갈릴리에서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의 명단에 포함되었으며(8:2~3) 또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는 마가복음 16:1에서 추가됐다.

 

누가가 이 세 여인들 외에도 그들과 함께 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들을 사도들에게 말했다고 묘사한 것은 이 세 여인들이 열 한 사도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두 사람의 전언을 알려준 중심인물들로서 이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누가는 또 부활현현 사건들 속에서 열 한 사도들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도 부활현현 사건들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을 나타낸다(24:18, 33). 예수의 부활에 관한 그 여인들의 전언이 사도들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이야기같이 들렸으며 그래서 그들은 그녀들의 전언을 믿지 않았다.

 

열 한 사도들과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예수의 공생애 시절에 인자의 수난과 부활에 관하여 들었을 때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그 말씀을 묻기도 두려워했던 그 상태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9:45; 18:34), 그 여인들의 전언을 이해하지도 못했고 수용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예수의 부활을 믿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대면하고 그로부터 하나님의 구원 활동에 관하여 교훈을 직접적으로 받아야만 했다. 그 여인들의 전언에 대한 베드로의 반응을 다룬 24:12은 어떤 사본들에서는 생략되었다. 일부 학자들은 그 구절의 내용이 요한복음에 나오는 빈무덤 사건(20:1~10)에서 빌려온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수의 학자들은 그 구절이 더 많은 사본들에 포함된 것을 토대로 누가의 원래 기사에 포함된 것으로 인정한다. 그 구절에 따르면, 베드로는 여인들의 전언을 신중하게 생각하여 그들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갔다.

 

누가는 베드로의 행동에 대한 묘사에서도 일어나다라는 동사를 추가적(분사형)으로 사용한다. 누가의 신학에서 이 동사는 어떤 전환적인 행동을 위해 준비된 상태를 가리키기 위해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예수께서 세리 레위를 부르신 사건에서도 그가 예수의 부르심을 들었을 때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라갔다라고 표현됐는데, 거기서도 일어나다라는 동사가 분사형으로 추가되었다.

 

누가는 세관에 앉아 있던 레위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세리로 지내던 이전의 삶에서 예수의 제자가 되는 새로운 삶을 향해 나가기 위해 준비된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일어나다를 보충적으로 사용했다. 베드로는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그는 세마포만 보았다. 그가 보았다는 동사의 시제가 현재로 묘사된 것은 그가 몸을 구부려 무덤 안을 자세하게 현재적으로 둘러본 것을 나타낸다.

 

그가 세마포만 보았다는 묘사는 예수의 시신은 보이지 않은 것을 암시적으로 나타낸다. 베드로는 그 되어진 일을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놀랐다는 표현은 그 여인들의 전언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무덤을 방문했던 여인들은 시신을 보지 못했을 때 근심했다고 묘사됐으며(24:4) 또 그 여인들의 전언이 그것을 들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언급도 나온다(24:22). 베드로는 그들과 비슷한 근심과 놀라움의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의 베드로는 예수께서 십자가 처형을 당하는 사건에서 받은 무서운 충격은 물론 그 과정에서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했던 결정적인 실패의 충격 속에서 통곡하며 좌절하고 주저앉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인들의 전언은 베드로에게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두 사람의 전언이 그 여인들에게 예수의 말씀을 기억나게 만들었던 것과 같이 베드로는 여인들의 전언을 들으면서 최후의 만찬 때에 예수께서 하신 그에게 개인적으로 하신 말씀이 기억되었을 수 있다(22:31~32).

 

나아가 인자의 수난과 부활에 관한 예수의 말씀들이 기억되었을 수도 있다. 베드로가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간 것은 그로 하여금 부활의 예수와의 직접적인 만남으로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선행적 은혜가 그에게 임한 것을 나타낸다.

 

누가가 보여주는 베드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최후의 만찬 때 예수께서 그의 역할에 관하여 하신 말씀을 상기시키며(22:32) 또한 사도행전에서 그가 예루살렘 교회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등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예수의 증인이 될 것을 예고한다(1:15~2:40).

 

김광수 교수

침신대 신학과(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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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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