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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 문진환

 

남의 티

잘도 보면서

정작

눈 까집고도

내 코 높은 줄 모르고

 

먹음직도 보암직도 한

탐스러운 것들에

뒤집힌 눈

바로 보고 살라고

 

불순물 긁어내고

인공 수정체로 바꾼

백내장 수술을 하고 보니

 

우와

눈이 삐었었지

손에 쥐고 있는 것이라니

눈앞에 보이는 것이라니

교만 아집

냄새나는 세상욕심

헛거미 에 잡혀

 

마음의 거울을

제 눈에 안경으로

젠 채 알고 살았어라

 

행여

내 님도 아시면 어찌 한다냐

보나마나

내라면 벌써

눈 밖에 났을

 

눈앞에

부끄러운

꼬락서니 하나만 보인다

 

문진환 목사는 철원 충만한교회 담임목사이다.크리스찬 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저서로 시집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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