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는 지난 10월 1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만성신부전 환우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우리가족 힐링캠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동안 14회에 걸쳐 진행될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만성신부전이라는 질병으로 일주일에 3번, 하루 4~5시간씩 혈액투석을 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환우들과 오랜 간병으로 지친 가족들을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로 떠나는 4박 5일간 여행은 병마와 싸우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환우와 가족들에게 잠시나마 병을 잊고,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그동안 혈액투석 및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 환우들에게 생애 첫 가족 여행이라는 행복한 추억을 선물한다. 이를 위해 본부는 전국의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대상으로 환우수기를 접수를 받아 8명의 환우와 그 가족들을 선정했다.
14년간 만성신부전을 앓으며, 투병생활을 해 온 정미경 씨는 특별한 사연으로 이번 캠프에 참가했다. 정 씨는 1년 전, 혈액투석과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종합휴양시설인 제주라파의 집을 이용하게 됐다.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하며 지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기 위해 제주라파의 집에 머물던 정 씨는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 박세진 씨를 만나게 됐다. “동병상련으로 서로의 마음과 처지를 이해할 수 있어 더욱 더 애틋했다. 그리고 1년 전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결혼이란 특별한 경사에 이어 정 씨 부부에게 더 큰 기적이 찾아왔다. 바로 남편 정 씨가 그토록 간절히 기다려온 신장이식을 받게 된 것이다. 뇌사자로부터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수년 간 기다려 온 남편 박 씨는 올해 뇌사자로부터 생명을 선물 받게 됐다.
지난 14일 힐링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정 씨 부부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번 제주도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환우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 씨 부부의 리마인드 웨딩이 진행된 것이다. 부부가 처음 만났던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다시 올리며, 같은 아픔을 공유한 환우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받은 정 씨 부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 씨 부부 외에도 이번 ‘우리가족 힐링캠프’에 참가하는 환우들은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생애 첫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8명의 만성신부전 환우와 그 가족이 새로운 희망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