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야생동물영화를 찍으려면
바보스러울 정도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춥고 불편하고 배고픈 환경에서도
정신력의 한계를 무너뜨리며 참고 또 참아야 한단다
도전정신이 불끈불끈 솟구쳐야 한다
당신은 못할 걸 하는 소리를 들으면
이루고야 말겠다는 불길이 활활 타올라야 한단다
사랑해야 한다
마음 두고 있는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테크닉을 뛰어넘어 그의 행동도 이해하고 하나 되려는
동화와 교감 가운데 일과 돈이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
즐기며 생활화해야 한단다
도시문명의 편안함과 혜택과 계급장을 떼고 에덴동산을 거닐던 벌거숭이 삶의 단순성 속에서
그래야
그토록 열망하던 핵심장면을
순간포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토록 갈망하고 기도하던
한 생명을 구원하게 되는 것이다
김효현 목사는 서울 늘푸른교회 담임목사로 섬긴다.『월간 한국시』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문학사료발굴위원직을 맡고 있다. 시집『하얀기도』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