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라면 한번쯤은 관심을 갖고 향수에 젖게 되는 오토바이의 명품 ‘할리 데이비슨’.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할리 데이비슨의 경우 단순히 기능적인 매력 말고도 가히 ‘오토바이의 신화’ 라고 부를 만큼 절대 다수의 매니아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다.
실제 할리 데이비슨 동호인의 5%가 할리 데이비슨의 로고를 문신처럼 자기 몸에 새기고 다닌다는 보고가 있다. 아마도 고객이 자신의 몸에 문신까지 할 정도의 충성을 보이는 브랜드는 할리 데이비슨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단순히 제품이 아닌 마음을 사게 만든 할리 데이비슨의 마케팅 비밀은 어디에 있었을까? 1980년대 초 할리 데이비슨은 사양길에 접어든 회사였다. 혼다, 스즈키 등 일제 오토바이에게 밀려나 실상 거의 빈사 상태가 되었다.
과거의 명성과 인기를 뒤로하고 퇴역한 장성처럼 정리해고가 회사 분위기 전체를 암울하게 만들었던 어느 날, 이 회사의 경영을 새로운 CEO가 맡으면서부터 회사의 면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우리나라의 폭주족처럼 미국에도 팔에 문신을 하고 요란한 가죽옷을 입고 수십 수백 명이 몰려다니는 오토바이 클럽이 있다.
이 오토바이 클럽이 모이는 날, 할리 데이비슨의 회장이나 경영진들이 이들과 같은 복장으로 이 동호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이를 신제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객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며 제품의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얼마 후 할리 데이비슨은 일본 오토바이에 비해 뒤떨어진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었고 다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건재함을 과시한 것은 물론 그들보다 앞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모든 광고 전략을 집중했으며, 결국 이는 적중했다.
할리 데이비슨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기질, 즉 힘을 과시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35% 이상의 주주 수익 성장률을 달성했고 다시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무엇이든지 새롭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람만이 정상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