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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울린 입양아의 편지

 

엄마, 보고 싶어요. 그러나 미안해하지 마세요.

그때는 몰랐어요. 왜 어머니는 없어지고 나만 거리에 남았는지.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왜 인천 고아원에서 혼자 별을 바라봐야 했는지.

정말 몰랐어요 그때는. 왜 비행기를 타고 밤낮이 바뀐 세상에 왔는지.

하지만 알게 됐죠. 내 눈빛이 양부모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알게 됐죠.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속이 복잡했던 이유를.

아이를 차디찬 길거리에 버린 어머니.

버려진 아이를 주체 못해 나라 밖으로 보낸 조국.

그런 아이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어머니의 나라.

허나 알다가도 모를 일, 어찌 된 조화일까요.

내 입에서 날린 화살은, 머리에서 쏘아 댄 독한 화살은. 어머니의 나라에 꽂히기도 전에 꽃이 돼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자식을 버렸다고 부끄러워 마세요.

저도 딸 둘을 둔 어머니가 된 지금 미움은 사라지고 희망의 꽃만 활짝 피어 있습니다.

여섯 살 때 고국을 떠났던 순이. 아무것도 모르고 비행기에 올랐던 순이.

독화살을 날리면서 그리움에 사무치던 순이가 27년 만에 사회복지사가 되어 돌아왔어요.

어머니, 꼭 뵙고 싶습니다

이 편지에서 입양아는 혼자 별을 바라봐야 했는지(외로움)라고 하고, 자신도 부모님을 충분히 원망했음을, 내 입에서 날린 화살은 머리에서 쏟아낸 독한 화살이 되었다고 한다.

나아가 이미 자신이 모든 것을 용서했음을, “꽃이 돼 떨어지고 말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속 정원에 혼돈, 미움의 억새풀은 사라지고 희망의 꽃만 활짝 피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생각은 현인처럼, 표현은 범인처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라알리가 던진 이 한마디는 류 역사상 모든 수사학자들이 설파해온 수사학의 압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입양아의 글은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나비처럼 부드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단순하다. 부모님을 찾고 있는 글속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미안해하지 말라는 것과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설득이다. 설득을 끌어내기 위해 나비처럼 비행한다.

나비는 일직선으로 비행하는 법이 없다. 나풀나풀거리므로 그 목적지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끝까지 시선을 붙잡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미처 몰랐다, 정말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다는 말로 비상을 거듭한다.

정말 몰랐을까? ‘안다하지만 감춘다. 그리고는 마음속 정원에 혼돈, 미움의 억새풀은 사라졌다고 고백한다. 더 이상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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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도 우리의 기도는 멈추지 않는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충남 강경 옥녀봉에서 찬송과 기도의 부르짖음이 울려 퍼졌다.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5월 10일 강경 옥녀봉 ㄱ자 복원교회에서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81년 전, 1944년 5월 10일 일제총독부 함흥재판소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교단이 폐쇄된 날을 기리고 믿음의 선진들의 뜻을 되새기는 행사로 진행했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평신도부장 김태욱 목사(두란노)가 대표로 기도했다. 이어 전국여성선교연합회 글로리아합창단이 찬양하고 총회 여성부장 하숙현 권사(범일)가 성경을 봉독한 뒤, 이욥 총회장이 “하나님 말씀 순종에 목숨 건 사람들”(렘 38:5~6)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예레미야는 제사장의 아들이자 선지자로 무너지는 유다 왕국의 마지막을 보며 애통한 선지자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백성들의 불순종과 왕국의 멸망을 예언하며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선포했다”며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서 고난과 수난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교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