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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에 귀 기울이는 2014년

 

2013년은 지나가고 2014년이 시작했다. 항상 동일한 시간이지만 새해의 아침은 특별히 일 년 중 그 어느 때보다 신선하고 싱그러운 것을 경험하게 된다. 새해 시작은 모든 사람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고, 사람들의 마음은 새로운 설레임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가 바뀌고 새로운 2014년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난해의 피로와 지난날들의 안타까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비틀거리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해가 됐으면 지난 일들은 아침 안개처럼 말끔히 걷어버리고 하나님과 더불어 빛나는 새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는 그 여행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여행의 목적과 방문지, 전체 일정에 대해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2014년이라는 미지의 시간 여행을 시작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요구된다. 훌륭한 계획을 잡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에게 미래를 주신 주님께 기도하여 선하신 뜻을 정하고 목적을 성취하도록 도전해야 할 것이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란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비전을 안고 출발하는 2014년이 됐으면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했을 때 그들을 가장 괴롭혔던 것은 몸은 이집트를 떠나왔으나 마음과 생각은 여전히 노예 상태에 있던 이집트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만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지난 옛 일을 떨쳐버리고 약속의 땅 가나안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대한 강렬한 소망을 견지했다면 적어도 그들은 원망과 불평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40년간의 광야에서 죽음도 없었을 것이다.

 

교회와 교단 모든 기관들도 2014년 새로운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해 허물 그대로 발이 묶여 힘겨운 한해가 될 수도 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미지의 해로 출발하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아직 가보지 못한 날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절망과 고통과 죽음이 상존하는 광야에서 기나긴 나그네 생활을 하면서도 완전히 낙망치 않고 40년간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왔겠는가? 그것은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나안에 들어가리라는 빛나는 소망이 있었기에 죽음의 땅에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교단은 새해를 맞았음에도 여전히 척박하고 불안정하다.

 

그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각종 위험요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교단의 당면한 부채문제는 사람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수적인 계산만 가지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경주를 위해 운동장에 나선 선수에게는 필요 없는 무거운 짐을 모두 벗어버리는 것이 상식이다. 아무리 유능하고 많은 훈련을 쌓은 선수라 할지라도 무거운 짐을 지고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한해의 긴 장거리 경주를 위해 2014년 출발선에 들어선 우리교단 역시 무거운 짐을 벗어버려야 한다. 다시 말하면 교회와 교단의 전진을 가로막는 지난날의 잘못된 것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가볍고 안정된 심정으로 경주를 시작해야 한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12:1~2)로 권면하고 있다. 2014년 한해를 시작하는 우리교단은 새로운 마음자세, 새로운 결심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구태 의연한 지난날과 다름없는 지지부진한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는 결단코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없을 것이다. 3,000여 교회 또한 방관적인 태도를 버리고 교단의 현안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뒷짐을 지고 바라만보는 무책임한 구경꾼이 되지 말아야 한다.

 

방청석에 앉아 있는 사람처럼 공리공론이나 일삼는 자의 허황한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교단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고락을 같이 나누고 운명을 같이 짊어진 몸의 지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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