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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은 언제 오는가?

 

새해가 되어도 가야 하는 인생길은 그대로다. 마음은 새로운데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목회도 인생도 여전히 팍팍하다. 다시 세상이 커 보인다. 세상이 커 보이니 하나님이 작아 보인다. 하나님이 작아 보이니 문제가 커 보인다. Dipso! 목이 마르다. 하여 또 다시 부흥을 갈망한다.

 

부흥이 무엇인가? 부흥(Revival)은 새롭게 하는 것이다. 다시 살리는 것이다.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마틴 로이드 존스(D. Martin Lloyd-Jones)부흥에서 부흥을 이렇게 정의한다. “부흥은 하나님이 그 백성을 찾아오시는 일이다. 천국의 나날들이 이 땅에 임하는 일이요, 성령이 교회에 거하시는 일이요, 생명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한없이 넘쳐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부흥은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의 주권을 더욱 드러내는 일이자, 죄에 빠진 인간의 죄악과 무력함과 소망 없음을 드러내는 일이다.” 부흥만이 나를 살리고 내 가정을 살리고 내 교회를 살리고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이다. 그렇다면 부흥은 언제 오는가? 부흥에 대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부흥은 절대로 만들어 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부흥은 하나님이 주시니 그냥 무릎 꿇고 기도할 뿐이며, 우리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부흥은 하나님이 주시지만 그것을 위해 우리가 뭔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느 쪽인가? 두 농부가 있었다. 둘 다 풍년을 소망했다.

 

한 농부는 그 소망을 가지고 집에 가서 열심히 기도했다. 또 한 농부는 햇빛과 비를 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논밭에 나가 최선을 다해 일했다. 누가 정상인가? 기억하자. 내가 다 했지만 하나님이 하셨다!

 

부흥(復興)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만, 부흥이 있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부흥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자백하는 것이다. 구약성경 이사야서는 증거 한다. “보라, 주의 손이 짧아서 구원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요, 그 분의 귀가 둔하여서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불법들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을 갈라놓았고 너희 죄들이 그 분의 얼굴을 너희에게 숨겼으므로 그 분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59:1~2) 성경이 말씀하시는 불법(iniquities)은 어떤 것인가?

 

불법이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고,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똑같은 죄를 반복해서 짓는 것이다.(에스라 성경사전) 음식점은 단골이 좋지만 죄는 단골이 좋지 않다. 자백해야 한다. 그럴 때 나의 불법과 죄들이 깨끗하게 된다.(요일1:9)

 

그러나 자백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에 따른 결단이 있어야 한다. 잘못을 고쳐야한다. 내려놓아야 한다. 버릴 것을 버려야 한다. 그 때부터 부흥이 시작된다. 내 인생에서, 내 목회에서,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그게 과연 무엇인가? 야곱(Jacob)의 일생은 파란 만장했다.

 

야곱은 어느 날 사냥에서 돌아 온 굶주린 형 에서를 속여,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빼앗는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복을 기다리지 못하고, 아버지 이삭(Issac)이 나이가 많아 눈이 멀자, 어머니 리브가(Rebekah)와 짜고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다.

 

이 일로 형 에서가 격분하여 야곱을 죽이려 하자 형의 분노를 피해 외삼촌 라반(Laban)의 집으로 도망을 간다. 거기서 외삼촌의 둘째 딸, 운명의 여자, 라헬(Rachel)을 만난다. 아름다운 여자 라헬을 보는 순간, 야곱은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이때부터 야곱을 향하신 하나님의 연단과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하나님은 야곱의 한 평생을 통해 버리고 또 버리는 훈련을 시키신다. 먼저 야곱은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얻기 위해 청춘을 포기한다. 밤도 낮도 없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했지만, 외삼촌 라반은 야곱의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어서 지불했다. 일가를 이루고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 수모를 견디면서 야곱은 자존심을 버려야 했다.

 

세월이 흘러 20년의 타향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형 에서(Esau)의 분노를 피해보려고 얍복 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한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되묻는 천사 앞에 야곱은 무너진다. 그리고는 가식의 옷을 벗고 처절하게 고백한다. “ 나는 사기꾼입니다. 나는 범법자입니다. 나는 벌레만도 못합니다. 나는 야곱입니다.” 야곱은 잘못 살았던 인생을 내려놓는다.

 

그래도 아직 세상에 미련이 많았던 야곱은 하나님의 땅으로 돌아오지 않고, 타락하고 음란한 도시 살렘 앞에 장막을 치고 살아간다. 어느 날 딸 디나(Dinah)가 강간을 당한다. 그로 인해 야곱의 아들들은 손에 피를 묻힌다. 야곱은 마침내 가정에 남아있던 이방신들을 내버리게 된다. 딸 디나 사건으로 두 손 두 발 다 들었던 야곱은 벧엘에서 이동하던 중에, 생명처럼 사랑했던 여자 라헬이 막내 베냐민을 낳다가 죽는다. 야곱은 이제 사랑도 내려놓는다.

 

그 뿐인가 한 평생 변함없이 사랑했던 라헬! 그녀가 낳은 아들 요셉(Joseph)이 짐승에게 찢겨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라헬이 죽은 후에 왕족이나 입는 채색 옷을 입히면서 사랑하고 편애했던 아들 요셉. 같이 따라 죽고 싶을 만큼 애착을 가졌던 요셉! 이제 야곱은 자식에 대한 애착도 내려놓는다.

 

또 세월이 흐르고 온 지면에 기근이 들게 되자 야곱의 가족들도 굶어 죽을 처지가 된다. 하릴없이 야곱은 식량을 구하러 아들들을 이집트로 보냈는데, 일이 꼬여서 막내아들 베냐민(Benjamin)을 그 땅으로 보내야 할 일이 생긴다. 베냐민이 누군가? 청춘을 불태워 사랑했던 여인 라헬! 그녀가 낳은 두 아들 요셉과 베냐민! 벌써 오래 전에 가슴 속에 묻은 아들 요셉, 이제 막내아들 베냐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아들을 보내라니! 그는 늙은 야곱의 마지막 안식처요 소망이었다.

 

그러나 온 가족을 살리려면 베냐민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안 된다고, 안 된다고, 그럴 수는 없다!”고 절규하던 야곱, 마침내 마지막 남아있던 애착도 내려놓는다. 야곱의 일생에서 끝까지 놓지 못했던 막내아들 베냐민! 이제 그를 떠나보낸다. 아니, 베냐민을 떠나보낸 게 아니라 한 많은 자기 일생을 떠나보낸 것이다.

 

내가 자식들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If I be bereaved of my children, I am bereaved.) “잃으면 잃으리라!” 야곱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빈손 들고 하나님 앞에 서니 그분이 야곱을 인도하셨다. 야곱의 청춘을 포기하게 만든 사랑했던 여인 라헬! 그녀가 떠나가자 사랑도 떠나보냈다. 딸 디나의 불행한 사건으로 야곱은 모든 이방신을 묻어버리고 떠난다.

 

내가 애곡하며 무덤에 내려가 내 아들에게로 가리라!’ 울부짖으며, 함께 죽고 싶었던 아들 요셉의 사망 소식! 가슴이 무너져 내리면서, ‘잃으면 잃으리라!’ 소리치면서, 머나먼 땅으로 보내야 했던 야곱의 마지막 소망 베냐민!

 

야곱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 다 내려놓았다. 험악한 세월을 살았던 자기 자신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나의 라헬은 누구인가? 나의 요셉은 누구인가? 나의 베냐민은 무엇인가?

 

돈인가, 행복인가? 건강인가, 목회인가? 자식인가, 부모인가? 용서할 수 없는 남편인가? 이해하기 힘든 아내인가? 한 많은 내 인생인가, 버릴 수 없는 내 자존심인가? 그도 아니면 용서할 수 없는 나 자신인가?

 

지금 이 순간도 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야곱처럼 나도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는 빈손 들고 주님 앞에 서야 한다. 모든 것 내려놓고, 빈손 들고 십자가 붙들면 산다. ‘잃으면 잃으리라!’ 야곱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한다.

 

내려놓으면 산다. 부흥은 나 자신이 죽는 것이다. 비는 떨어지면서 수직으로 죽는다. 자신이 죽어야 땅이 사는걸 아니까. 내가 죽으면 가정이 산다. 교회가 산다. 내가 죽으면 내 속의 주님이 사신다. 그리고 그 분이 다시 찾아오신다. Revival! 부흥이 시작되는 것이다. 진정한 부흥을 갈망한다. 타는 목마름으로.

 

김현일 목사 / 사랑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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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목회자 자녀로 나아가자’
침례교다음세대부흥위원회(위원장 이종성 총회장,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는 지난 1월 8~10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에서 2024 목회자 자녀(PK&MK) 영성수련회를 가졌다. 200여 명의 목회자 자녀가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에 응답하라”란 제목으로 2박 3일간 말씀과 기도, 나눔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는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으로 정지선 자매가 기도하고 총회 청소년부장 박요한 목사가 성경봉독을, 홍지훈 형제가 ‘축복하노라’를 특송한 뒤, 이종성 총회장이 “하나님의 자녀”(요 1:12)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성 총회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의 자녀는 고민과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대견스럽다”며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이은미 목사(광천)의 격려사에 이어 다음세대부흥위원회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새중앙)가 내빈을 소개하고 총회 전 총무 조원희 목사(신전)가 인사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복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