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서원에서 출간된 파커 J 파머 박사의『 일과 창조의 영성 』은 묵상(contemplation)과 행동(action)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21세기 한국사회는 서구 자본주의 완벽한 복제판 사회를 꿈꾸었다. 그래서 미친 듯이 달려와 얻은 결론은 한국사회(교회)는 이제 거의 묵상(사색, 관조)을 잃어버렸다. 이제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체 돈, 명예, 권력의 외형적 가치만을 향하여 달려가는 시대가 됐다.
복음서에서 등장하는 예수그리스도의 공생애 시작 전 마귀로부터의 시험은 묵상과 행동(일)의 방향성을 제대로 제시한다. 일은 경쟁을 추구한다. 마귀는 사역을 위한 준비금식과정 중 예수를 일의 현장으로 불러낸다. 예수의 일은 대결의 일(action)이다. 원수와의 싸움이다.
40일 금식후의 배고픔, 추위, 고독의 연장선상에서 마귀와의 대결은 일일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승리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승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상대를 제압해서 승리해야 한다는 현대 우리들의 접근방식과 예수의 대처방식은 너무나 달랐다.
왜 예수는 대립적 일을 하지 않았을까? 왜 원수에게 액션(power)을 취하지 않았을까? 성령이 허락하시는 전장(戰場)인데 말이다. 파커박사는 창조의 영성이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석한다. 당장이라도 마귀를 섬멸할 수 있지만 예수는 먼 길, 돌아가는 길, 험한 길, 다른 길 즉 사랑과 섬김의 십자가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예수는 마귀의 시험에서 일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 대처했다.
이후 놀라운 것은 예수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역사(役事)를 산상수훈으로 펼쳐 보이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다. 병자를 고친다. 많은 기적들을 보여준다. 마귀는 (대결, 정쟁, 전쟁의) 일을 강제했지만 예수는 침묵했다. 그러나 방황하고 유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고 자발적으로 창조의 영이 감동되어 예수로 하여금 하나님나라의 일을 펼쳐 나간다.
파커박사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강조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일하면서 기도해야 한다. 일로서 하나님의 창조를 표현해야 한다. 일만 하면 경쟁하려하고, 일이란 그자체가 중독성이 지독함으로 권력을 가지려 한다. 일은 결판을 내려고 하고, 승리하는 자는 부와 명예를 독식한다.
목회자들에게 목회사역이 일이 되면 권력을 가지려 한다. 목회사역이 목회자들끼리, 교회끼리 열정을 가장한 경쟁을 부추긴다. 명예심과 허황된 공명심에 춤을 춘다. 목회사역은 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 창조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는 가치와 예술이어야 한 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 혼자 일으킨 것이 아니다. 어린아이도 있었고 제자들도 혼란을 예방하며, 무리를 인격적 관계맺음으로 앉게 했고, 빵과 물고기의 나눔과 거둠에 참여했다.
영성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하나님나라의 참여이다. 목회자는 기도 따로 행동 따로가 아니다. 목회자는 행동(목회)하며 무릎을 매시간 꿇어야 한다. 기도하며 성경도 연구해야 한다. 그 연구의 표현물들이 설교이며, 간증이고, 상담이다. 분리는 항상 어느 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통합은 한쪽이 위험할 때 다른 한쪽이 버팀목이 된다. 일과 묵상은 함께 가는 것이다. 교회의 외형과 내면은 손을 잡아야 한다. 예배도 드리지만 삶속에서 정의와 공평의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균형을 잃은 추는 진리에서 벗어난다. 일하고 창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명은 기도하는 가운데 깨닫지만 그 결과물은 창조주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때 나타난다. 오늘도 기도하지만 그 결과물은 삶속에서 이웃들과의 평화로 나타난다. 과 창조의 영성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배우기 위해 본서를 필독하라!
조성배 목사
대전침례교 목사
독서학교 리더
반석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