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은 분쟁을 피해 집과 고향을 떠나는 대부분의 난민은 아동들이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난민사태 가장 심각한 4개 국가인 시리아, 남수단,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는 약 700만 명의 아동들이 집을 잃고 난민 신세가 되었다. 시리아의 난민 중 반 이상, 그리고 소말리아의 경우 60% 이상이 아동이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방기(Bangui)의 열악한 난민촌 역시, 반 이상이 아동들로 이루어져 있다.
남수단월드비전 페리 맨스필드 사업본부장은 “남수단 국민 중 1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고통 받는 이는 어린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집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아동들은 심리적 피해는 물론, 성폭력, 소년병 징집에도 쉽게 노출되어 있다. 난민촌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위생 상태 또한 우려되는 점이다.
또한 맨스필드 사업본부장은 “난민촌을 둘러싼 열악한 상황과 증가하는 안전에 대한 위협이 아동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필요한 심리적 안정 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남수단 난민의 수는 올 해 말 15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소말리아는 이미 난민이 된 100만 명에 그 수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리아의 난민 수는 몇 개월 내에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UN)은 이 세 재난에 대한 관심과 자금 상황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단 위기 대응 계획의 경우 59%, 소말리아 합동 지원의 경우 83%, 그리고 시리아 지역 난민 대응 계획의 경우에는 60%의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월드비전의 시리아 제프 롸이트 긴급구호 사업본부장은 국제 사회가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총체적 난국”을 겪는 지금, 난민 위기에 처한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합의는 재빨리 해결책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사회는 화학 무기 제거에 쓰인 동일한 정치적, 재정적 자금을 시리아의 평화를 위한 협상에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난민들이 주변국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막아야 하며, 280만 명의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 그들을 지원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소말리아월드비전 프란시스 바타링가야 회장은 “즉각 대응하지 않는다면 결국 더 장기적으로 세계가 이 어려움을 같이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적인 것은 68만 명이 종교 분쟁으로 난민이 됐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난민의 일부가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월드비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구호대응 책임자인 레오폴드 디오우키는 월드비전 구호 대응의 주요 목표는 갈등으로 인해 산산조각 난 지역의 정상화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월드비전 전지환 국제구호팀장은 “분쟁으로 인한 가장 큰 희생자는 아동들이다.” 라며 “최근 남수단에 콜레라 전염병이 확산됨에 따라 난민들, 특히 아동들의 건강이 몹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