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최근 들어 급격히 ‘혼란’해 지고 있다. 어느 목회자의 말을 들어봐도 이 사실은 분명하다. 교회성장의 저하, 이단의 교회 침투, 이단의 부흥, 목회자의 비리, 성도들의 세속화 왜 이런 현상들이 갑자기 나타난것일까? 여러 가지 원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들이 기독교서점에 즐비하다.
같은 침례교단에서 목회를 하면서 신학을 열심히 연구하는 신광은 목사도 『 천하무적 아르뱅주의 』(포이에마)라는 책을 통해 한국교회의 문제를 신학적 원인으로부터 진단하며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신학대학에서 4년(혹은 7년) 동안 들었을 아르미니언주의, 칼뱅주의의 정확한 주장과 그 신학적, 역사적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목회자들은 드물다. 이 두 신학적 조류는 일단 어렵다. 특별히 침례교신학에서는 두 신학적 논쟁을 안다고 해도 어느 것이 옳은지 , 그른지 알 수가 없다.
그 만큼 침례교는 두 신학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기독교 2천년 역사속에 이 두 논쟁은 항상 이어져 내려왔다. 저자 신광은 목사는 구원론에 관련된 기독교의 두 기본적인 명제어로 신조어를 만들었다. 아르미니언주의 (혹은 알미니언주의 Arminianism, Jacobus Arminius에서 유래된 신학사조)와 + 칼뱅주의(혹은 칼빈주의 Calvinism, Jean Calvin에서 유래된 신학사조) 글자 조합어이다.
저자는 구원론을 중심으로 칼뱅주의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주장한다면 아르미니언주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다고 한다. 이 두 신학은 성서에 모두 근거하고 있으며, 시대적해석과 상황에 따라 발전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 두 사조가 한국교회를 아르뱅혼합주의로 만들어 오늘날 신학적 타락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칼뱅주의는 칭의를 강조하지만 구원이후의 윤리적, 제자로의 삶을 약화시키고(성화), 아르미니언주의는 인간의 자유의지적 노력만으로 하나님의 절대은혜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가 지나친 교회성장 우상주의를 만들어냈고, 미국식 실용주의 신복음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두 신학사조의 좋은 장점을 결합하여 아르뱅주의가 나타났다. 그 결과 한국교회가 놀랄만한 성장을 짧은 기간 일으켰지만 결국 얼마 못가서 아르뱅주의 단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교회의 기본적 본질인 짧은 시간 영접함으로 말미암는 구원 받은 이후 제자로서 십자가를 지는 삶은 약화되었다. 이것은 오직 눈에 보이는 외형적, 실용주의적, 기복주의 교회성장만을 강조하는 흐름을 조장했다. 결과적으로 선한 신학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최근에 교회의 사회에 대한 영향력은 급격히 감소되었고, 이 틈을 타서 이단들의 정통에 대한 강력한 도전은 커져갔다. 이런 결과중의 하나가 교회 성도의 숫자와 재정의 거품이 빠지는 현상을 만들어 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 천하무적 아르뱅주의 』는 두 가지 신학의 발전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중세시대 천주교의 면죄부라는 상징적 표식에 대한 거부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의 방향이 왜 오직성서, 오직은혜, 오직믿음으로 향하게 됐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개신교회 신학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저자는 교회안에 만연된 1. 영지주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2. 예수천당 불신지옥으로 대표되는 장소 천국개념을 하나님나라 통치권으로 수정하라고 주장한다. 또한 3 구원론과 교회론의 상호협력을 강조한다.
그래야만 구원과 교회생활은 분리가 아니라 일치로서 성서가 이야기하는 공동체의 삶을 알게 된다고 한다. 4. 믿음과 행위의 조화를 강조한다. 성도들이 교회안과 밖에서 삶의 모습이 일치할 때 윤리적이고, 종말론적인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한국교회의 신학적 문제점을 예시할 때 드는 예가 몇 년전 상영되어 기독교계에 파문을 일으킨 영화배우 전도연 주연의 <밀양>이다. 누가 죄에 대한 용서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성도는 구원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모든 것은 단지 개인적으로만 예수 믿고 구원받아 이 땅을 외면한 채 보이지 않은 천당만을 지향해야하는 신학(앙)을 가르치는 한국목회자들에게 던진 화두였다.
한국교회 목회자는 누구나 편차가 있지만 교회 안에서 아르뱅주의를 알든, 모르든 가르친다. 본서는 저자가 쉽게 침례교적 관점을 가지고 썼다. 『 천하무적 아르뱅주의 』를 시간을 내어 침례교목회자들은 특별히 읽어보길 바란다. 『 천하무적 아르뱅주의 』를 읽기 전 가능하면 영화 <밀양>을 한번 먼저 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책이 술술 넘어갈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방회나 목회자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한하면 목회현장의 혁신이 일어나고, 분명한 신학적 방향성이 잡힐 것이다.
조성배 목사 / 반석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