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표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제25-1차 임시총회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키로 했다.
한기총은 지난 8월 12일 임원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홍재철 목사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대리 이강평 목사)를 통해 임시총회를 공고키로 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의 임기가 2016년 1월까지임을 감안할 때, 적잖은 잔여 임기를 앞두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홍 대표회장이 주장했던 한교연과의 통합이 성사되면 대표회장직을 물러나겠다는 밝힌 측면에서 현재까지 통합논의에 대한 양 기구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교황 방한으로 한국교회가 교권, 기득권, 불법, 부정 등의 문제에 대해 자신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는 점 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류광수) 측의 이단 결의 해제와 관련, 신학대학 교수 172명의 성명서 소송 문제로 위기에 몰린 한기총이 홍 대표회장 사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기총 임원회는 홍 대표회장의 뜻을 받아 사임을 처리했으며 9월 2일 임시총회를 통해 대표회장을 선출키로 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기하성여의도총회)는 홍 대표회장의 사임이 결정된 12일 다음날인 8월 13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에 등록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한기총이 일어나 한국교회를 회복시켜야 한다”면서 “사랑과 화해를 통해 하나가 돼 1907년 평양대부흥의 역사를 다시 쓰는 한기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영훈 목사는 교회 연합과 일치를 강조하며 “한기총을 떠났던 교단들이 돌아와 하나님 은혜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영훈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기하성여의도총회는 지난 2013년 5월 정기총회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전제로 한기총 탈퇴를 보류하고 한교연 가입을 결의했으며 지난 5월 정기총회에서는 오는 10월까지 통합하지 않으면 한기총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 기구의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대표회장에 선출된다면 한기총-한교연 통합이 더욱 가속도를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 대표회장의 사임과 대표회장의 나선 이영훈 목사의 행보에 대해, 향후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구의 통합과,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한 입장, 여러 법적 소송 부분, WCC부산총회 이후 교단간 갈등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