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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국민에게만


회색 빛 하늘이 무겁다. 올 해도 말없이 속도를 내고 있다. 69번째 광복절을 맞이했지만 온통 잿빛하늘이다. 의미 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그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살아있으니까 살아왔나보다하고 생각하는 것이 숫제 편할 것이다. 가시덤불길이란, 우리들이 걸어온 역사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명분은 언제나 주인은 국민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겉치레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슬픔은 국민에게만.

 

지금, 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작금의 현실을 보자. 하루라도 편히 지낸 날이 있었는가? 우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죄를 지었기에 이다지도 슬픔과 눈물의 역사를 살아야 하는가? 일제 강점기와 이념의 전쟁과 경제성장을 위한 희생, 민주화의 불행 속에 살아오면서도 백성들은 내일은 달라지겠지하는 기대와 소망으로 살아왔다. 시련과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백성들은 죄 없는 죄인 모양으로 그래도 앞만 보고 걸어왔다.

사람은 잊어버리는 동물이다. 만일 인간이 잊어버리는 동물이 아니었다면 우리들은 지난 날 피어린 상처와 멍들었던 아픔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되었을 것이다.

불행을 이기는 인내력(忍耐力)이 불사조(不死鳥)와 같다.”

이 말은 우리 백성들이 아닐까? 이제는 바꾸어 보고 싶다. 행복을 만드는 불사조로 새로운 세상에서 신바람 나게 살아보고 싶다.


이렇게 살아왔다.

지난 시간 우리 역사는 한마디로 병든 사회였다. 무법, 차별, 폭력, 위선, 지역감정, 이기심, 양극화, 안전 불감증, 권력의 남용으로 거짓과 위선자들이 주인 행세했던 어둠의 역사였다. 이런 악()의 토양에서 선()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도 가혹했다.

"못 살겠다. 잘 살아보자"고 외친 정권도 막상 정권을 잡은 뒤에는 "갈아봤자 별 수 없다"는 결과를 가져왔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자들은 더 무서운 독재자가 되었고, 국민의 정부도 허울 좋은 구호에 불과했다. 참여정부는 전진 없는 혼란과 분열만 계속했고, 신뢰 받는 정부와 경제 민주화는 오히려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국정 운영의 혼선과 미성숙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끈덕진 백성들

언제나 백성들이 주권자(主權者)임에도 빼앗기고 짓밟히며 살아왔다. 도대체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이 무슨 도깨비 같은 수작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다. 국민은 정치의 도구나 꼭두각시밖에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분명 정부가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어야 함에도 백성이 정부를 위해 존재하는 소모품처럼 뒤집혀 있다.

썩은 정치 속에서 백성들은 그들이 서야 할 한 치의 땅도 없고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속아만 살아와서 그런가? 그래도 백성들은 끈덕지게 슬픔을 억누르고 내일을 다시 설계한다. 그 날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

 

사람을 찾습니다.

백성들은 재주 있는 지도자보다 차라리 거짓 없고 착실한 정치가를 바라고 있다. 정치는 속임수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비겁하고 눈치 빠른 기회주의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속지 말아야 한다. 속임수 정치, 잔머리 정치, 꿍꿍이 정치, 이중 정치는 정면으로 물리쳐야 한다.

진실한 정치, 정직한 정치, 선이 굵은 정치, 솔직한 정치만이 백성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슬픔도 즐거움도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책임정치가 아니고는 안 된다.“ 입으로 약장수처럼 정치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 간지 오래다. 정치 장사꾼들이 판치던 계절도 흘러갔다. 겉으로는 좀 거친 느낌이 있을지라도 이제는 싱싱하고 깨끗한 것을 선택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여러 차례 수난을 겪고 또 다시 일어서려고 발돋움을 시작하고 있다. 만신창이 된 지난날의 악()을 도려내는 수술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 수술을 해서라도 다시 전진해야 한다.

 

이겨야만 한다.

백성들은 위선자가 누구인지를 직시해야 한다. 백성들은 악을 행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백성을 위한 참다운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보아야 한다. 다시는 속지 말아야 한다. 지독하게 슬프게도 살아 온 백성들이지만 달구지 바퀴에 밟히고도 또 일어서는 질경이처럼 끈덕지게 앞만 보고 걸어왔다.

이제는 백성이 주권자가 되고 백성이 모든 권력의 저면(底面)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한다. 우리의 염원인 남북통일이 이룩되는 날까지 그때까지 우리는 견디어내야 한다. 살아 있어야만 한다. 이겨야만 한다.

   

김근중 목사

늘푸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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