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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을 앓으며 - 문진환


소아기

수두의 바이러스가

뼛속깊이 숨어있다

갱년기를 지나

병들고 약해지면

죽어 하늘나라에서라도

언젠가

한번쯤은 치러야만 한다는

 

수포와 설사와

가시처럼 찔러대는

견딜 수 없는 고통

그럴듯한 인격으로

사랑받고 존경받는

포장된 내 삶속에도

끈질기도록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주며

나를 무너뜨리려

뼛속깊이 잠복하고 기회를 엿보는

죄의 바이러스 앞에

 

우리 모두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힘들지만

나를 사랑하시는 이의

사랑의 싸인이리라  

 

시인은 철원 충만한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크리스찬문학,한맥문학으로 등단하여 한국 문인협회 및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시집으로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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