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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중 유명한 프로 중에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가 있다. 동물들의 생사에 대한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는 이 프로는 육식동물의 사냥 방식이나 초식동물의 대응 등 여러 테마를 방영한다. 그 중 우리가 충격적으로 보게 되는 장면은 바로 하이에나의 사냥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냥을 위한 골격이나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끈기와 조직력을 가지고 맹수의 사냥감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미는 하이에나를 볼 때마다 맹수의 왕인 사자보다 야생에서 더 한 존재가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최근 교단의 모 교회로 인해 교단 안팎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동원해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결국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 문제가 불거지게 된 이유는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교회 건축을 추진하고 진행했지만 결국 그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교회 목회자를 의심하고 새 교회를 기대했던 성도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시작한 협력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상처와 갈등은 결국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지만 한국교회에 본이 되는 교회로 알려져 있으며 침례교회에서도 대표적인 교회이기에 교계 여론 또한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듯싶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교계에도 양육강식이 존재하는 것일까?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영혼 구령을 위해 힘쓰는 교회는 크기와 규모에 상관없이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며 가야 한다. 또한 교회 간에도 서로 협력하며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사역을 함께 순종하며 나갈 필요가 있다.


몇 년전 전라지역 침례교회를 순회하면서 적잖이 놀란 사실을 발견했다. 교회 형편상 교회 강대상이나 의자 등 성물을 제대로 놓을 수 없거나 교회당 수리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지구촌교회의 후원으로 교회 성물이 들어오고 교회 국내사역팀들이 들어와 전도 사역도 하고 지역 봉사활동, 교회 리모델링 등 지역교회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한 손길이 있었다.


어떠한 자랑이나 명예를 위한 일이 아니었다. 단지 그 교회에 형편에 따라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돌보며 교회에 어려움이 없도록 일으켜 준 것 뿐이었다. 또한 교회 부사역자가 교회를 개척할 때는 모 교회 성도들이 함께 개척에 동참하고 물질로 후원하며 모 교회의 동역교회로 함께 협력하며 교회 개척의 독특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침례교 정신이 개교회 협력을 바탕으로 한 개교회주의라면 특정교회와 개인의 영화에 집착하는 모습을 철저히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시골교회에 대한 문제와 갈등은 철저하게 성경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의 방법과 생각으로 일관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교회당은 결코 사유화 할 수 없으며 세상의 부동산처럼 처리하기 이전의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신성한 곳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 규모가 크던지 작던지, 도시에 있던지, 시골에 있던지 그것은 중요치 않다.


이런 개념 속에서 교회의 재산에 대한 생각을 앞으로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한 교회의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 소리 없이 헌신하고 후원한 교회, 후원을 받는 교회와 목회자가 의심스러워 근저당권까지 설정하고 경매에 붙여 정리하고자 하는 교회.


우리 안에 이런 두 교회가 존재하는 한 하나님 나라 확장과 협력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지 않을까? 상생협력침례교회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성장의 키워드이지만 이상(理想)으로 끝나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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